[스포츠니어스 | 목동=명재영 기자] 토트넘 팬들에게는 사뭇 아쉬울 수도 있겠다.

15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2차 오픈 트레이닝을 개최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 훈련에는 손흥민과 해리케인을 비롯해 히샬리송 등 토트넘의 선수들이 참여해 콘테 감독 지시 하에 여러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선수가 아니었다. 핑크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훈련장을 찾은 한 인물이었다. 그는 훈련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토트넘 선수들이 훈련하는 장면을 바로 옆에서 참관했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스태프들과 대화를 나눴다. 토트넘 옷을 입지는 않았지만 토트넘 관련 인물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핑크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성이 영국 선수 제드 스펜스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미들즈브러에서 뛰던 스펜스는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를 가 맹활약했다. 이 선수를 토트넘이 포착했고 영입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스펜스 영입은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할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스펜스가 새롭게 뛸 소속팀인 토트넘의 한국 투어에 방문했다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 훈련을 하지 않고 스태프들과 대화만 나눈 것도 아직 공식 입단 발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니어스>가 직접 확인해보니 그는 스펜스가 아니었다.

알고보니 핑크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성의 정체는 래퍼인 AJ 트레이시였다. AJ 트레이시는 토트넘의 팬으로 유명하다. 그의 SNS에는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AJ 트레이시는 자신의 팔에 토트넘 엠블럼의 문신을 새길 정도로 열혈 토트넘 팬이다.

그는 불과 며칠 전까지 포르투갈에서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이후 AJ 트레이시는 한국으로 날아와 토트넘의 한국 투어에 참여했다. 실제로 그의 SNS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에게 현재 서울 날씨가 어떤지 설명하는 영상과 함께 토트넘 벤치에서 선수들과 인사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AJ 트레이시는 오픈 트레이닝에 맞춰 토트넘의 훈련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스포츠니어스>가 해당 남성에게 직접 "AJ 트레이시가 맞는가"라고 물으니 그제서야 웃음을 지으며 "내가 AJ 맞다"라고 말했다. 닮아서 생긴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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