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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목동종합운동장=김현회 기자]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장한 츠바사가 K리그에서의 성공 비결과 함께 ‘그 녀석’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이랜드는 1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까데나시의 두 골로 앞서 나갔지만 정호연에게 한 골을 허용하고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내주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울이랜드는 이날 무승부로 10경기 연속 무승(7무 3패)을 이어나갔고 창단 이후 광주전 11경기 연속 무승(3무 8패)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지난 전남전에서도 후반 통한의 동점골을 내준 서울이랜드는 또 다시 후반 막판에 울어야 했다.

이날은 츠바사의 K리그 통산 100번째 경기였다.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츠바사는 “최근 컨디션은 좋다”면서 “이렇게 K리그에서 100번째 경기에 나설 수 있어 기쁘다. 최근에 내가 경기에서 골을 꽤 넣었다. 우리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고 내가 골을 넣지 못하는 날에도 어시스트라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츠바사는 최근 5번의 홈 경기에서 세 골을 넣었다.

츠바사는 맹활약 중이지만 서울이랜드는 올 시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까데나시와 김인성이 츠바사와 함께 올 시즌 세 골씩을 기록 중이었다. 츠바사는 미드필더지만 공격진에 포진한 김인성과 까데나시가 세 골에 그치고 있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츠바사는 “어떤 선수가 됐건 골만 넣으면 된다”면서 “그래도 스트라이커가 더 많은 골을 넣어주면 팀 분위기와 경기력 모두 올라갈 것이다. 요새 내가 골을 좀 넣었지만 우리가 이기지 못해 크게 축하받지 못했다. 누가 골을 넣어도 축하받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K리그에는 많은 일본인 선수가 활약 중이다. 츠바사를 비롯해 K리그2에는 마사(대전하나시티즌)와 이와세(안산 그리너스), 코바야시(강원FC), 케이타(대구FC), 유헤이(전남 드래곤즈), 료노스케(경남FC) 등이 뛰고 있다. K리그1에는 아마노 준(울산 현대)과 쿠니모토(전북 현대), 사이토 마나부(수원 삼성) 등이 속해있다. 아시아 쿼터의 대세가 호주에서 일본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선수들은 공을 예쁘게 찬다는 편견과 달리 K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선수는 터프한 K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 내 브라질 선수들은 따로 모임을 가질 만큼 우애가 돈독하다. 그렇다면 일본인 선수들은 어떨까. 츠바사는 “따로 일본 선수들끼리 모임을 갖지는 않는다”면서 “내가 그래도 친한 선수는 마사와 또 한 명이 더 있다”고 머뭇거렸다. 그러면서 츠바사는 “지금 그 한 명의 선수는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내가 이름을 언급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예상하지 못한 답변에 잠시 츠바사와 기자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그러면서 츠바사는 “그 사건 이후 따로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았다”면서 “마사와는 많은 이야기를 한다. 축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서로 필요한 이야기도 한다.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한다. ‘그 녀석’과도 그런 이야기를 종종 했었는데 이제는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츠바사가 말한 ‘그 녀석’은 최근 음주운전 문제로 K리그 퇴출 위기에 놓였다.

츠바사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 녀석’을 꼽은 적이 있다. 그는 “그 선수는 미드필더 입장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선수다. 상대를 짜증나게 만든다”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츠바사는 2018년 대구FC 사상 최초의 일본인 선수로 K리그에 데뷔해 네 시즌 동안 대구에서 뛰다가 올 시즌 서울이랜드로 이적했다. 올 시즌 서울이랜드에서 20경기에 출장한 그는 K리그 통산 100경기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는 모두가 동경하는 K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츠바사는 “일본 선수들이 K리그에 진출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사람들을 잘 이해해야 한다”면서 “K리그에 올 정도면 분명히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선수일 것이다. 하지만 실력 외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뭐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츠바사는 “최근 들어 꽤 많은 골을 넣었지만 개인적인 욕심은 딱히 없다”면서 “우리 서울이랜드가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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