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천=조성룡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의 해외 진출을 찬성했다.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김천상무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제주 남기일 감독은 "양 팀 모두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지난 김천 원정에서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임하겠다. 이번 경기로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제주는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정 5경기에서 1무 4패다. 이에 대해 남 감독은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소화하기가 좀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라면서 "이 더운 여름 날씨에 선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체력적인 부분을 극복해야 하는데 말처럼 쉬운 부분은 아니라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현상은 제주라서 더욱 그럴 수 있다. 남 감독 또한 "이동거리가 다른 팀에 비해 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다"라면서 "선수들에게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동거리와 더운 날씨를 잘 이겨내면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하며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주문했다. 끝까지 90분을 뛰자는 생각으로 임하자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역시 주민규와 조규성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남 감독은 주민규에 대해 "워낙 본인이 잘하고 있어서 내가 특별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없다. 컨디션만 잘 맞춰주고 팀 동료들이 주민규에게 좋은 공을 넣어주면 계속해서 득점이 나올 것이다"라면서 "언젠가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계속 무섭게 터질 선수다"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남 감독은 오히려 무고사의 이적이 악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무고사가 떠나서 주민규에게 자극이 덜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라면서 "같이 라이벌 경쟁 구도고 외국인과 한국인 선수라는 구도가 맞춰지면 더욱 자극이 돼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았다. 이번 경기는 조규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 자극이 돼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민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팀K리그에 선발되면 토트넘 콘테 감독 앞에서 골 넣고 날 데려가라고 어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그대로 남 감독에게 이르자 그는 별 망설임 없이 "적극 찬성한다. 해외 진출도 좋은데 토트넘이라니 더 좋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1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했던 정운은 여전히 재활 중이다. 남 감독은 "아직 한 달 이상이 필요하다. 코뼈가 붙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라면서 "정운이 없어서 굉장히 아쉽다. 정운이 빠져서 우리가 실점을 좀 많이 했다"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