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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연속되는 경기에 선수들은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하고 있을까.

안산그리너스는 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FC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아코스티와 안드리고에게 두 골씩을 허용하며 1-4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안산은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안산은 3승 8무 11패 승점 17점으로 11개 팀 중 10위에 머물게 됐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에 열렸다. 하지만 기온은 33도에 이르렀고 습도도 80%에 육박했다. 폭염의 날씨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안산그리너스는 지난 달 22일 서울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90분을 소하한 뒤 나흘 뒤인 25일 충남아산 원정경기를 치렀다. 일주일을 쉬고 이날 안양을 상대한 안산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5일 다시 대전하나시티즌 원정경기에 나선다. 경기 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곧장 대전으로 향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아무리 운동 능력과 회복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이 날씨에 연속된 경기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안산그리너스 최건주에게도 체력 회복은 큰 숙제다. 최건주는 올 시즌 안산의 22경기 중 21경기에 출장해 안산에서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건주는 이날도 푹푹 찌는 날씨 속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이틀을 쉬고 다음 대전전을 준비해야 한다.

최건주는 “충남아산전에서 1-3으로 패했을 당시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수요일에 경기를 하고 다시 주말에 경기를 하는 건 큰 부담이다. 체력이 보충되지 않으니 몸이 너무 무거운 게 느껴졌다. 날씨도 너무 더워서 동료들끼리도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체력 회복을 위해 일단은 사우나를 정말 많이 가고 있다.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회복을 하면 그래도 컨디션이 조금은 돌아온다. 사우나에서 거의 살다시피했다”고 말했다.

빡빡한 경기 일정과 폭염에 훈련보다는 휴식 위주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최건주는 “원래는 감독님이 하루 쉴 걸 이틀 쉬게 해주신다”면서 “푹 쉬고 다음 날 훈련장에 모이면 과하게 훈련을 하기보다는 조금씩 컨디션을 올리는 위주의 훈련을 한다. 습도가 높은 것도 굉장히 힘들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면 열이 내려가질 않아 너무 고통스럽다. 잠도 못 잘 정도로 열기가 내려가지 않아서 힘들다”고 덧붙였다.

최건주는 “여름철에는 경기가 끝나면 하도 힘들어 밥도 안 들어간다”면서 “물하고 아미노산을 타 먹는 걸로 밥을 대신한다. 보통 한 경기를 뛰면 아무리 못해도 2kg은 빠진다. 나는 경기 이틀 전부터 일부러라도 물을 엄청 많이 먹는다. 의식적으로 500ml짜리 물을 6개 이상은 마신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도 회복을 위해 물을 계속 먹는다. 경기가 끝난 날이면 물도 많이 마셨겠다 탈수까지 생겨 밤에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잠도 잘 수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건주는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겪는 일이다”라면서 “힘든 걸 극복해야 더 올라갈 수 있다. 최근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이걸 이겨낼 수 있는 건 결국 우리가 성적을 내는 것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여자친구 이니셜을 딴 ‘S’를 그리는 골 세리머니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더운 날 최건주를 비롯한 축구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강한 이들이 되기 위해 상상 이상의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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