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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FC안양 안드리고가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하게 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FC안양은 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안산그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아코스티와 안드리고가 각각 두 골씩 넣으면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10승 7무 5패 승점 37점으로 선두권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나 안드리고는 이날 전반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뒤 후반 종료 직전 팀의 4번째 골까지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경기 종료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안드리고는 “첫 득점을 하게 돼 매우 행복한 날이다”라면서 “조나탄이 페널티킥 담당이었는데 오늘은 나를 위해 양보를 하더라. 그래서 페널티킥을 내가 차고 데뷔골을 뽑아낸 순간 조나탄에게 다가가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페널티킥으로 자신감을 찾은 안드리고는 맹활약하며 90분을 풀타임 소화했다. 안드리고는 이날 아코스티의 첫 골을 돕는 등 2골 1도움의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안드리고는 그 동안 골이 없었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는 “골을 넣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나는 미드필더다”라면서 “내 자리가 골에 집중하는 포지션은 아니다. 골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다. 다만 어시스트는 많이 하고 싶다.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 팀 누군가의 골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드리고는 올 시즌 2골 4도움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안드리고는 이날 두 골을 뽑아냈지만 전반 3분 아코스티의 골 상황에서 결정적인 패스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 환상적인 패스로 안양은 전반 초반부터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안드리고는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아코스티와 같이 경기에 뛰는 경우가 드물었다”면서 “그런데 최근에 같이 뛰어보니까 아코스티의 스타일을 알게 됐다. 이제는 호흡이 잘 맞는다. 오늘은 패스를 앞으로 주려고 했는데 그게 주효했다. 아코스티가 잘 넣어줬다”고 웃었다.

이날 안드리고는 조나탄, 아코스티와 함께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조나탄이 자신의 아들 이름이 새겨진 팔뚝 문신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똑같이 따라했다. 안드리고는 “조나탄을 놀리는 세리머니였다”면서 “오늘 우리끼리 ‘골을 넣으면 조나탄을 따라해 보자’고 했다. 일부러 조나탄처럼 표정을 지으면서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다. 비슷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서로를 놀리는 세리머니를 웃으며 할 정도로 팀 분위기가 좋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이우형 감독은 “안드리고가 골이 너무 늦게 터졌다”면서 “슈팅 능력이 있고 볼 배급 능력이 탁월한 선수인데 K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앞으로 18경기 남았는데 최소한 10개 공격 포인트 이상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을 안드리고에게 전하자 안드리고는 “경기 때마다 감독님이 슈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라면서 “오늘은 그걸 따르려고 노력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득점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의 목표는 변함없이 안양이 승격하는 것이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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