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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서울=명재영 기자] 뒷심을 발휘한 인천이 소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가 열렸다. 경기는 전반 35분 서울 조영욱이 골을 터트리면서 서울이 먼저 앞서갔지만 후반 25분 인천 이명주가 헤더로 동점을 만들면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지난 울산현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홈팀 서울은 4-1-4-1 전술로 나섰다. 양한빈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이태석, 이상민, 황현수, 윤종규가 수비 라인을 세웠다. 기성용이 수비진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정한민과 강성진이 측면 날개로 출전했다. 중원에서는 백상훈과 김신진이 호흡을 맞추고 조영욱이 최전방 원톱을 맡았다.

원정팀 인천은 3-4-3 전술로 대응했다. 김동헌 골키퍼와 델브리지, 강민수, 김동민이 서울의 공격진을 상대했다. 강윤구, 아길라르, 이명주, 김준엽이 중원에서 서고 김도혁과 홍시후가 측면에 위치했다. 리그 득점 1위 무고사가 원톱으로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강하게 인천을 몰아붙였다. 전반 13분 인천 강민수가 넘어지는 실수로 조영욱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조영욱은 바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대를 강타하면서 완벽한 기회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인천은 전반 30분까지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어렵게 경기를 출발했다. 점유율이 서울이 70%에 가깝게 기록하는 등 서울의 일방적인 경기가 전반 내내 펼쳐졌다. 인천 김동헌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가까스로 버티는 상황이 이어졌다.

전반 29분에는 기성용의 프리킥을 정한민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았다. 바로 이어진 상황에서 강성진이 절묘하게 감아 차는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또다시 골대를 맞고 말았다. 계속되는 골대 강타에 서울은 울었고 인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서울은 계속 두드렸고 결국 인천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35분 강성진이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영욱이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선방 쇼를 보여주던 김동헌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완벽한 장면이었다. 전반은 서울이 1-0으로 앞서 나간 채 끝났다. 기록과 경기 내용 모두 서울에 완벽한 45분이었다.

후반 초반도 서울이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다급해진 인천이 전략을 바꾸면서 볼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전반전의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서울의 우세 속에 펼쳐지던 경기는 후반 25분 원점으로 돌아갔다. 인천 강윤구가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명주가 헤더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이명주의 프로 통산 30-30 클럽 가입 순간이었다.

동점 골 이후 경기의 분위기가 뒤집혔다. 인천이 서울을 밀어붙이면서 역전 골을 노렸다. 수세에 몰린 서울은 힘겹게 인천의 공격을 막아냈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분위기까지 내주면서 서울은 전반전과 180도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인천은 2천여 원정 팬들 앞에서 역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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