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종합운동장=김귀혁 기자] 이병근 감독이 공격 자원에 대한 고심과 함께 현재 상황을 밝혔다.

25일 수원삼성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수원삼성은 리그 17경기에서 4승 6무 7패 승점 18점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과 함께 FC서울과 전북현대에 잇달아 패배하며 부진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날 수원FC를 상대로 반전을 노린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수원삼성 이병근 감독은 "오늘 급한 상황이고 상대는 2연승을 달리고 있다"면서 "어웨이 경기이기도 하고 분위기가 좋은 팀을 맞이해서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우리 선수들도 분석을 했지만 더비라는 것이 항상 힘들고 어렵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앞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면서 강한 승리 의지를 이야기했다.

이 감독의 고민이 크다. 지난 4월에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기지개를 켜는 듯했다. 하지만 A매치 휴식기 이후 돌아온 리그 경기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한 슈퍼매치와 전북현대에 모두 패했다. 상대 골문을 꽤나 위협하는 등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병근 감독 역시 "지난 경기 하기 전부터 김건희가 훈련도 같이 참가하고 (김)건희와 미팅을 했을 때 30분 정도 소화가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통증이 온다고는 하지만 적정 수준에서 멈추고 그 이상은 괜찮다고 한다. 경기 출전도 가능하고 30분이라는 시간은 충분히 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몸은 완벽하지 않고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경험도 있고 오현규와 그로닝이 가지고 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오늘 그로닝을 배제하고 김건희에게 기회를 줘서 후반전 60~70분 정도에 투입을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로닝의 명단 제외 이유에 대해서 이 감독은 "지난 경기에 뛰었다고 넣는 것이 아니라 연습 때 여러 선수들을 지켜보고 선발을 결정한다. 아직까지 팀에 도움이 부족하고 선수도 이를 이겨내려는 모습이 아직 안 나오고 있다. 그래서 오늘 경기 배제하게 됐다"면서 "나와 구단 역시 다른 선수를 찾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현재 외국인 쿼터가 다 채워져 있기 때문에 그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면서 계약은 되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합류가 되지 않아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선수나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빨리 합류를 한다면 팀이 5월처럼 순조롭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도 올해 새로 합류했기 때문에 그들이 잘해준다면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수원삼성은 계속해서 오현규가 선발로 나서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병근 감독도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다"라면서 "경기장 안에서의 실수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 너무 많은 지적을 한다면 그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조절하면서 이야기할 때도 있고 긍정적으로 말할 때도 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지금 당장 고치기에는 쉽지 않다"면서 "경기를 뛰면서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상대 지역에서의 마무리나 위치를 찾아가는 능력은 경기를 치르면서 익혀가야 한다고 본다. 그런 부분은 아쉽지만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나 강한 압박은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현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이한도는 본업인 중앙 수비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이 감독은 "오늘 오전까지 코치들과 이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나눴다"면서 "마지막으로 내가 선발을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 한석종이 눈 수술 이후에 계속된 경기로 체력도 그렇고 패배에 따른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병근 감독은 "그 선수가 팀의 중심을 잡아줘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들이나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을 찾게 됐다. (이)한도가 이전에도 그 자리에서 소화한 경험이 있어 기용하게 됐다"며 최근 한석종의 상황과 함께 이한도의 선발 배경을 말했다.

이후 이병근 감독은 이한도에 대해 "한도에게는 첫 선발이라서 많은 것을 기대하기보다 라스와 같은 선수들이 앞에서 공을 잡았을 때 적극적인 협력 수비와 커버를 주문했다"면서 "좌우로 이동을 하면서 공 배급을 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것들이 잘 되면 훨씬 우리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는 하지만 한도에게는 기본적인 것만 하면서 수비 시에 청소부 역할 정도로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이날 상대인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 16라운드 김천상무와 17라운드 포항스틸러스에 모두 승리했다. 특히 간판스타 이승우는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는 등 수원FC의 상승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포항과의 경기에서 나온 그림 같은 득점은 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감독은 "왼쪽 박민규나 이승우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다"면서 "우리 오른쪽에서의 맨투맨이나 압박할 수 있는 공간을 차지하도록 준비했다. 특히 우리 위험 지역에서 이승우를 놔두면 안 되기 때문에 비디오를 보면서 시간과 여유를 주지 않도록 수비하라고 이야기했다. 구대영이 선발로 나오지만 좀 더 영리해야 할 것 같다. 이승우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이날 준비한 수비 전술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워낙 이승우의 컨디션이 좋고 득점이나 한 명을 제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구대영만 이승우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나 윙포워드에서 협력수비를 해서 잡아내야 한다고 본다. 이승우도 좋지만 라스를 이용한 공격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라스에게 들어오는 패스를 1차적으로 차단하려 한다. 불투이스나 민상기가 좀 더 예민해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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