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광주=김귀혁 기자] 김종우의 이날 경기는 독기를 품을 만큼 절박하다.

광주FC는 11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FC안양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2 2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경기 전까지 17경기를 치르면서 13승 2무 2패 승점 41점으로 현재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이날 광주는 김종우를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선발 출격시켰다. 사실상 제로톱 운영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는 김종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나. 먼저 안양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각오에 대해 묻자 김종우는 "솔직히 지금까지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뒤에서 훈련하면서 독기를 많이 품었던 것 같다"면서 "오늘 경기에 나가서 '잘한다 못 한다'를 따지고 싶지 않다. 단지 후회 없이 경기를 하고 나오고 싶다. 물론 경기에서는 팀이 승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독기를 품을 만큼 김종우는 절박했다. 이에 대해 보충 질문을 하자 김종우는 "선수니까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에 있어서 솔직히 화도 났다"면서 "감독님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개인적인 불만도 있었다. 내가 팀에 융화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독기를 품은 것이다"라면서 그 동기를 설명했다.

김종우에게 있어 이날 선발 출전은 중요했다. 지금까지 리그에서 다섯 경기에만 나선 가운데 시즌 초반 개막전 포함해 4경기 연속 출전 이후 FA컵을 위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주장에 선임되는 등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으나 많은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 흐름이다.

김종우는 "처음에 부주장이라는 직책을 주셨으니 거기에 대해서 부담도 있었고 팀에 더 희생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니 한편으로는 '내가 역할을 잘 못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지금까지의 시즌을 회상했다.

물론 팀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종우는 단순히 독기만 품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사실 선수들 대부분은 본인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불만을 가지기 마련이다"라면서 "그런데 올해에는 내가 안 뛰어도 다른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저 선수들의 기회를 내가 빼앗는 것은 전혀 아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불만은 전혀 없다. 팀이 힘들고 나를 필요로 할 때 기회를 잡는다면 그때 잘해서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본인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과의 첫 경험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종우는 "감독님이 처음 오셨을 때 개인적으로 미팅을 했다"면서 "그때 감독님이 '좋은 감독보다 이런 감독도 있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이야기하셨다. 그런데 진짜 '저런 감독이 있구나'라고 느낀다. 전술적으로 너무 좋다. 솔직히 한국에서 이런 축구를 배운 사람들은 많이 없을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종우는 "배우고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선수들 운영하시는 부분도 경험이 많으셔서 그런가 처음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김종우는 하나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원래 대부분 팀에 있으면 감독님들은 경기에 뛰는 선수들만 신경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종우는 "개인은 잘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 감독님은 다르다. 선수들이 소외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시기 위해서인지 계속 오셔서 훈련을 시킨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점을 느꼈다"며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우는 "아직 감독님의 축구를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동계훈련에서 기존에 맞춰왔던 선수들과 달리 초반에 부상을 당하면서 전술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이제 와서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조금 어렵기도 하다. 어떻게든 잘 맞춰 가면서 그 안에서 내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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