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2022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는 어떤 결과로 흘러가게 될까?

K리그는 지금 선거철이다. 지난 3일부터 투표가 시작된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선거 막판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의 선거 유세도 치열하다. 그런 와중에 선거판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네거티브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3선 반장을 노리는 수원삼성 아길레온과 여기에 맞서는 다른 후보들의 유세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여러가지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반장이라면 이런 의혹도 이겨내야 한다. <스포츠니어스>는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 후보 검증위원회'를 독자적으로 개설, 지금까지 2022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에서 주요 후보들에게 제기된 의혹을 총 정리해봤다. 물론 이건 웃자고 쓰는 것이다. 재미로 보면서 각 후보들의 공약과 뒷이야기들을 탐구해보자.

수원삼성 아길레온 : 거센 네거티브, '3선' 쉽지 않네…

수원삼성의 아길레온 후보는 3선에 도전한다. 기호 1번이다. 하지만 그만큼 3선을 저지하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도 거세다. 일부 후보들이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오는 가운데 이걸 이겨내고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수권정당으로 역할을 할 수 있어 보인다. 대표적으로 울산현대의 미타 후보와 충남아산의 붱붱이 후보, 그리고 부산아이파크의 똑디 후보 등이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아길레온에게는 의혹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돌싱' 논란이다. 올해 반장선거에서 아길레온 후보는 갑자기 이혼을 고백해 논란이 일었다. K리그의 반장이 자신의 가정사를 고백하지 않고 선거 직전에서야 밝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꺼내들면서 "한 가정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K리그를 이끌겠느냐"라는 비판도 따른다.

아들 레온과 딸 레나가 모두 전처 아길레오나를 따라간 것으로 보아 귀책 사유는 아길레온에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육권도 모두 뺏긴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아길레온은 "수원삼성을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가족들이 떠나갔다"라고 눈물 흘리며 해명했다. 하지만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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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가X정' 뱃살 논란도 주목할 만 하다. 아길레온은 자신의 뱃살에 대해 "가X정에서 키운 고급 뱃살"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팀의 재정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X정'에서 사치를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가X정'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인 미국산 양념갈비가 46,000원이다. 비싸다. 아길레온은 이런 의혹을 이겨내야 3선의 꿈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의혹은 장호익에게 제보받지 않았다.

울산현대 미타 : 위장전입 했어요 안했어요?

아길레온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타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고향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6'이라 적혀 있다. 한국거래소다. 분명 미타 후보는 지난해 자신의 출신을 울산광역시 동구 남목이라고 밝혔다.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관계자는 "지난해가 서류 상 실수였다"라고 해명했지만 위장전입의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선배 마스코트인 건호와 미호 등을 '형제의 난' 끝에 미국으로 강제 전출시켰다는 의혹은 여전하다.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선거운동 기간 미타 후보는 갑자기 두 마스코트를 귀국시켜 유세 현장에 동원하기도 했다. '가혹한 후보'라는 원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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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정치와 유착 관계라는 의혹도 있다. 미타 후보는 이번 선거 공약으로 '주식양도세 폐지'를 내걸었다. 미타 후보가 이 공약을 내놓자 여의도 또한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 4월 25일 추정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주식양도세 폐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반장선거 후반인 지난 1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개인투자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폐지를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무언가 미타 후보의 당선을 위한 '그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유티 : 말 폭탄 쏟아지는데 '유핵관'은?

인천 유티 후보는 '업보'로 유명하다. 주요 공약에서도 축구 커뮤니티에 뿌링클을 쏘겠다거나 전현무와 만남 추진, 대전 마스코트인 대전이와 두루치기 식사 등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당선되지 못하면 튀김기에 뛰어들겠다"라거나 "냬~냬 갬섀햽니댸~"라는 이른바 '킹받는' 말투를 쓰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당 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핵관(유티 핵심 관계자)은 뭐하고 있는가"라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공학적으로 막말 발언은 관심과 인지도 상승, 강성 지지층 결집이라는 효과를 갖고 있지만 반면에 대중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는 역효과 또한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티는 김대중과 이준석의 통 큰 지지를 얻어낸 상황이다. 따라서 좀 더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보스 리더십'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남FC의 '경남이'가 이재명과 김종필의 지지를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유티의 '말 폭탄'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해야 한다.

부천 헤르 : '산신령'에게 '묘약'을 받았다고?

부천FC1995 헤르 후보는 군소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헤르 또한 의혹에서 피해가기 어렵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의약품' 논란이다. 최근 헤르는 자신을 변신에 성공하게 만든 묘약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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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약사법에 따르면 의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제조 및 유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헤르 후보 측은 "이 묘약은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보다 상위기관인 GDA(G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 인증 받았다"라고 항변한다.

'무속' 논란도 일고 있다. 헤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심곡천 산신령님에게 묘약을 받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일부 비판적인 유권자들은 "헤르가 당선되면 심곡천 산신령이 '비선실세'가 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헤르 후보는 혼자서만 이 묘약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각계각층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통합과 협치를 내세우며 의혹을 지우고 있다.

포항 쇠돌이 : 벌써부터 차기 경선 주자 견제?

포항 쇠돌이는 '아재' 콘셉트로 비교적 깨끗한 행보를 보인다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과도하게 선거운동원을 '혹사'시킨다는 비판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영준과 이승모, 이수빈이다. 이들은 경기나 훈련을 제외한 시간에 계속해서 쇠돌이 선거유세를 따라다니며 춤을 추고 있다.

'쇠순이' 패싱 논란도 있다. 쇠돌이 후보는 지난 성남전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며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당시 쇠돌이 후보의 여동생 쇠순이는 '또 안되면 다음엔 나야'라는 메시지를 목에 걸고 함께 서 있었다. 하지만 쇠돌이 후보는 "화환 한 개는 잘못 와버려서 퍼뜩 치워버렸다"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

지금까지 쇠순이는 쇠돌이의 선거 유세 행보에 함께하면서 유세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에 맞지 않게 쇠돌이가 쇠순이를 홀대하는 장면은 후보로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차기 경선 주자에 대한 견제로 보일 수 있지만 '원 팀' 정신으로는 그리 좋지 못한 그림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다른 후보들 또한 여러가지 의혹이 있다. 여전히 강원FC 강웅이 후보는 '중성' 논란이 있고 FC서울 씨드 후보는 "발치한 매복사랑니가 외계인인 척 하고 있다"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원FC 장안장군 또한 경선 과정 없이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는 점에서 '밀실야합' 의혹이 있다.

벌써 3회 째를 맞이하고 있는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는 이번에도 제법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아길레온 후보와 미타 후보의 초접전 양상은 개표 당일까지 당선자 예측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개표 당일 문자투표까지 더해져 더욱 더 예측하기 어렵다. 과연 누가 이번에 웃게 될까. 결과는 오는 16일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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