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포=조성룡 기자] 김포FC 윤민호는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하고도 덤덤했다.

1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김포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양 팀은 두 골씩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홈팀 김포가 전반전 윤민호의 골과 후반전 손석용의 추가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서울이랜드가 이성윤과 아센호의 연속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포솔터축구장에서 터진 역사적인 K리그 첫 골 주인공은 윤민호였다. 윤민호는 전반 2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권민재가 헤더로 떨궈준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김포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윤민호의 프로 데뷔골이기도 했다. 올 시즌 김포의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윤민호는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은 김포 윤민호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우리가 서울이랜드를 분석하고 우리 팀 컬러에 맞게 경기를 준비한 만큼 경기장에서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 아쉬운 실수로 경기를 이기지 못하게 된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역사적인 첫 골을 넣었다.

사실 공격수들끼리 우리가 역사적인 첫 골을 넣자고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공격수들이 지난 경기에 득점하지 못해 득점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상욱 골키퍼가 내 '깐부'다. (이)상욱이 형이 "골 넣을 때 되지 않았나"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득점을 위해 더욱 준비한 것 같았다.

올 시즌 K리그2에 뛰어보니 어떤가?

K3리그도 그렇고 K리그2도 그렇고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단 공수 전환 등 속도에 대한 부분이 K리그2가 더 빠르다. 수비도 좀 더 압박이 강한 것 같다. 우리가 그런 축구에 맞춰서 할 수 있도록 전술을 짜고 있다. K리그2에서도 잘 버텨내고 이겨내고 경기하는 것 같다.

고정운 감독이 공격수들을 많이 혼낸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선수 시절에 워낙 출중하셨기 때문에 바라는 점이나 우리가 해야할 것들을 좀 더 칭찬보다는 지적으로 많이 짚어주신다. 그 지적 덕분에 우리 공격수들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감독님과 거의 3년 째 같이 생활하고 있다.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

관중들이 많이 와서 긴장된 부분이 있었는가?

나는 긴장하기보다 설렜던 것 같다. 이렇게 김포에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실지 몰랐다. 우리가 작년에는 이렇게 많은 팬들이 없었다. 많이 설렜고 새로웠던 것 같다. 그냥 내 행동 하나하나에 관중들의 소리가 들려서 많은 힘이 됐던 것 같다.

역사적인 개막전을 앞두고 무슨 생각을 했는가?

우리가 지난 경기에서 패배를 했기 때문에 개막전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40경기 중 하나일 뿐이고 40경기를 다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역사적인 경기를 생각하기보다 이번 경기는 그냥 서울이랜드전이고 홈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

김포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목표는 개개인이 다르겠지만 우리가 바라는 목표는 리그 우승이나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좋으면 만족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내가 작년에 공격포인트 10개를 K3리그에서 했다. 올해도 공격포인트 10개를 목표로 잡고 임하고 있다.

골도 넣고 홈 개막전인데 굉장히 차분하다.

내가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에 비해 침착하고 차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게 경기장에서도 똑같이 나오는 것 같다. 빠릿빠릿한 선수는 아니지만 힘을 비축했다가 쓰고 한 번씩 파워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평소 성격이 운동장에서도 묻어나오는 것 같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