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 시절 경기장을 찾은 벤투 감독과 대표팀 코치의 모습. ⓒ프로축구연맹제공

[스포츠니어스|대구=김귀혁 기자] 역시 '레알김천'다웠다.

김천상무는 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구FC와 3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김천은 전반 24분 상대 고재현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공격에 고삐를 당겼으나 득점에 실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김천상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른바 '레알김천'이라는 별명으로 위세를 떨쳤다. 기존 쟁쟁했던 선수단에 권창훈을 필두로 김지현, 이영재, 강윤성이 2022년 상반기 김천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오르며 전력을 더욱 보강했다. 우승권 전력 아니냐는 평가도 있을 정도로 김천 선수단의 이름값은 상당했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비 터키 전지훈련 명단에도 김천상무는 무려 7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기존 꾸준히 배출됐던 6명의 선수(구성윤, 박지수, 정승현, 권창훈, 이영재,, 조규성)에 더해 원두재의 코로나 확진자 밀접접촉에 따라 고승범까지 생애 첫 발탁의 영광을 누렸다. K리그에서는 울산현대와 같이 국가대표 최다 배출 팀이다. 이 외에도 U-23 대표팀 2022년 1차 국내훈련 소집 명단에도 서진수, 김주성, 권혁규가 이름을 올렸다. 김천은 무려 10명의 선수가 국가대표다.

이런 선수단의 위용은 시즌을 치르면서도 실감하고 있다. 지난 1라운드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정승현이 발목 부상으로 나간 뒤 하창래가 경고 누적 퇴장으로 2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리고 이들을 대신해 투입한 선수들이 연제운과 국가대표 박지수였다. 뿐만 아니라 대구FC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태완 감독은 권창훈의 명단 제외 이유에 대해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아 무리시키지 않으려 한다"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름값 높은 선수단은 경기장 풍경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A대표팀 코치인 필리페 큐엘류와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가 자리했다. 두 코치는 경기 매 상황마다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을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U-23 대표팀인 민동성 코치와 김일진 골키퍼 코치까지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았다.

김천 경기에 국가대표 코치진들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지난 2라운드 김천상무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도 A대표팀 최태욱 코치와 김영민 코치가 방문했다. 군인팀에 대해 이토록 화제를 일으킨 순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표팀 코치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이날 대구의 홈 관중도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공을 잡자 손짓하며 알아볼 정도였다. '레알김천'의 힘을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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