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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수원FC 새로운 외국인 선수 니실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니실라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전북현대와 수원FC의 경기를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니실라는 이날 선발로 출장해 날카로운 킥와 패싱 능력으로 수원FC 공격을 이끌었다. 니실라는 전담 키커로도 나서며 예리한 킥을 선보였다. 니실라는 이날 83분을 뛴 뒤 김현과 교체됐다.

‘핀란드의 모드리치’라 불리는 니실라는 2015년 쿠오피온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해 핀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한 미드필더다. 2021시즌엔 모국 핀란드의 쿠오피온 팔로세우라 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21경기 7골 6도움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니실라는 지난 해에도 핀란드 대표팀에서 7경기에 출장하는 등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니실라는 수원FC가 영상만 보고 뽑은 선수다. 수원FC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로 나가 선수를 파악하고 스카우트하기가 어려웠다”면서 “국내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는 몸값이 상당 수준 높아져 있어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해외에서 뛰는 여러 선수의 서류와 영상을 받아봤는데 그 중 니실라가 활약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고민 끝에 영입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영재가 김천상무에 입단하면서 그 대체자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던 수원FC는 킥 능력이 뛰어나고 공격과 수비까지 조율할 수 있는 니실라를 그 대체자로 낙점했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이영재와 달리 니실라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을 지녔다. 놀라운 건 니실라가 지난 해 10월 31일 핀란드리그에서 HJK헬싱키를 상대로 경기를 소화한 뒤 짧은 휴식기 이후 수원FC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영입되면 통상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다른 상황이었다.

니실라는 자가격리 이후 곧바로 제주도 전지훈련에 합류해 활약했다. 훈련과 연습경기 등을 지켜본 구단 관계자들은 “영상만 보고 뽑은 선수라 반신반의했는데 ‘됐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니실라의 기량이 좋았다”고 웃었다. 팀 합류 시점부터 즉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만큼의 컨디션이었다는 점에 구단 관계자들은 놀랐다. 니실라는 적응 기간 없이 팀에 녹아들었다. 팀 합류 첫 째날 잡채를 먹으면서 “맛있다”는 말을 연신 내뱉은 니실라는 이후에도 한국 음식과 문화에 완벽히 적응했다.

이런 가운데 니실라를 K리그 팬들보다 먼저 알아본 곳이 있었다. 바로 MBC every1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작진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작했던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이후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을 섭외해 한국 적응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충남아산FC에서 뛰던 헬퀴스트와 무야키치 등이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작진은 핀란드 국적의 니실라가 영입되자 곧바로 수원FC에 연락을 해 니실라 출연 섭외에 들어갔다.

하지만 수원FC 측에서는 “아직 니실라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라면서 “한국에 와 곧바로 팀 훈련에 참가하면서 따로 개인 시간을 보낼 틈도 없었다. 제작진 측에서는 ‘한 달만 촬영을 하면 1년 동안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아직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정중히 고사했다”고 전했다. 당장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어렵지만 니실라는 여전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작진에게는 섭외 1순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성공적으로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니실라는 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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