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밀양=김현회 기자] 경남FC 설기현 감독이 재계약을 하며 1년 더 기회를 부여받은 소감을 전했다.

경남FC는 20일 경남 밀양 아리나 호텔에서 K리그 미디어 데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설기현 감독과 하남, 윌리안이 참석했다. 지난 시즌 11승 10무 15패로 10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던 경남은 올 시즌 더 높은 순위에 도전한다. 경남은 지난 6일 밀양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설기현 감독은 경남FC 감독 3년차인데 지난 두 시즌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못냈다“면서 ”특히나 지난 시즌이 아쉬웠다. 3년차를 맞이하게 됐는데 이제 초보 감독에 대한 배려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준비를 남들보다 빨리,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지훈련을 일찍 시작했다. 2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시점인데 감독으로서 올 시즌 강조하고 있는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올라와 있다.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 지난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설기현 감독은 “우리가 지난 두 시즌을 돌아봤을 때 시즌 초반에 약했다”면서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 실망한 분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은 지난 달 일찌감치 소집해 2022 시즌을 준비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일찍 올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설기현 감독은 “지난 시즌에 많은 기회에서도 만족할 만큼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많은 실점을 해오면서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가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세트피스에서 우리가 득점을 해주고 하면서 결과를 내야하는데 그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 체력을 키우는 훈련도 하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자신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실력과 체력, 정신력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면서 팀 컬러가 달라졌다.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체력이 완성됐을 때 부족했던 10~20%를 완성해야 한다. 부족했던 게 체력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까지로서는 영입도 그렇고 원하는 수준의 체력적인 부분도 많이 끌어 올렸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승격 후보로서 시즌 전에 거론이 됐지만 올해는 개막 전에 우리에 대한 이야기는 조용하더라. 부담이 없어서 좋다. 올 시즌 더 단단해졌다.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게 아니라 내실을 단단히 하면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스포츠니어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설기현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는 승격이다”라면서 “항상 다이렉트 승격을 모두가 꿈꾼다. 플레이오프가 어렵다는 걸 다들 경험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다이렉트 승격이 부담되기도 한다. 올 시즌에는 40경기를 해야하는데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1위로 가려고 하려는 목표만 추구하다 보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할 때 좌절감에 빠질 수 있다. 작년 초반에는 상황이 안 좋았을 때 정비해서 승점을 쌓아가면 되는데 1위를 해야한다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일단 올해는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해서 높게 맞춰서 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경남FC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윌리안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설기현 감독은 “우리 팀에 주장을 해서 팀을 이끌어 갈 만한 선수들이 많다”면서 “감독으로서 고민이었다. 1차 동계 훈련 때 임시 주장으로 배승진을 시켜놓고 한 달 이상 지켜봤다. 그런데 윌리안이 간절히 원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장은 경기에 꾸준히 나가야 한다. 지난 시즌에 윌리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팀을 이끌어 가야할 만한 주장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강팀하고 경기를 할 때보면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하고 경기 전부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고참과 주장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 걸 보면서 윌리안이 그런 역할을 잘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설기현 감독은 “윌리안에게 주장을 맡겼을 때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면서 “훈련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는데 내가 한국에서 선수 생활하면서 외국인 선수가 윌리안처럼 열심히 하는 건 처음 봤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느꼈을 거다. 올 시즌 우리가 강조하는 체력과 정신력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윌리안에게 물어봤을 때 윌리안도 잘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적인 정서가 있고 코칭스태프와 풀어가야 할 게 있는데 윌리안에게 주장을 맡기면서 배승진을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앞으로 봐야 알겠지만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윌리안에게 주장을 잘 시킨 것 같다. 주장이 되고 사흘 만에 선수단 전체에 커피를 돌리더라”고 웃었다.

경남FC는 올 시즌 변화가 생겼다. 팀의 주축이었던 백성동과 채광훈이 각각 FC안양과 서울이랜드로 떠났고 하남과 모재현 등이 합류했다. 설기현 감독은 “밖에서 봤을 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계획대로 영입이 잘 되고 있다”면서 “구단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우리가 영입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오히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축구에 더 적합한 선수들이 왔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인 부분과 체력, 세트피스 부분, 전술의 마무리까지 보완이 잘 됐다. 오히려 우리 내부적으로는 더 단단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큰 전력누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기현 감독은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경남FC 박진관 대표이사는 “재계약을 결정하기까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었다. 설기현 감독과도 여러 차례 면담을 진행했다”라며 “현재 구단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것보다 연임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022시즌 1부리그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기현 감독을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설기현 감독은 재계약과 관련해 “짐 쌌다가 차에 싣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재계약을 하게 됐다. 다시 한 번 팬들과 도민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웃었다.

설기현 감독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만큼 중요한 시기다”라면서 “팀을 맡았을 때 3년 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시점에 와 있다. 2년 동안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 시즌 감독으로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하남이 골을 15개 넣어주고 윌리안이 20골을 넣어주면 된다. 내가 지난 시즌까지 살펴보면 항상 경기 때 사전 인터뷰를 하고 경기 후 인터뷰를 하면 표정이 달랐다. 인터뷰에서도 시작과 끝이 일관성 있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올 시즌이 중요하지만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 스포츠니어스

경남FC는 올 시즌을 다른 팀들보다 일찍 시작했다. 설기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현재 몸 상태가 좋은 상태가 아니다. 피로가 누적이 돼 있다”면서 “일부러 연습경기를 할 때 피로를 누적시켜 내보낼 때도 있다. 항상 경기에서 70분 이후에 어려움을 겪었다. 훈련 마지막에 슈팅 훈련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지고 어려울 때 기회가 생긴다. 그럴 때 집중을 해서 슈팅을 때리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어려울 때 해주는 게 실력이다. 우리가 연습경기에서 김해시청한테도 지고 대학 팀을 상대로도 골을 먹었다. 하지만 그래도 목적을 가지고 간다. 중요한 건 시즌이다. 시즌에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남은 외국인 선수로 윌리안과 에르난데스만 등록돼 있다.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준비 중이다. 설기현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은 잘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윌리안과 에르난데스가 좋은 선수들이고 이 선수들의 특징이 있는데 많은 크로스를 공중볼 싸움에서 이겨낼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했다. 그 포지션 선수를 영입하려고 하는데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타겟형 스트라이커 영입을 준비 중인데 많이 진척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지난 해까지는 U22 선수 1명 선발 1명 대기명단 포함이면 3명까지 교체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명 선발, 1명 대기명단일 경우 3명까지 교체할 수 있지만, 교체로 U22 선수를 넣을 경우는 5명까지로 교체인원이 늘어난다. 설기현 감독은 “22세 이하 선수들이 탄탄하다. 선수층이 단단해지고 넓어졌다”면서 “특히나 올 시즌 22세 이하 선수를 두 명 써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19세 이하 선수들 중에 세 명이 연령별 대표팀 훈련에 차출됐다. 선수를 그만큼 많이 대표팀에 보낸 적이 없다. 이 친구들을 처음부터 우리가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되 기대를 너무 크게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ootballavenu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