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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과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

지난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강원FC 볼보이에 관해 상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있었던 경기 지연 행위 등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는 경기 결과만큼이나 볼보이들의 행동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강원이 4-1 대승을 거두면서 1차전 결과를 뒤집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볼보이들의 경기 중 행동은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전반전은 강원이 3-1로 앞선 채 끝났다. 이후 후반전 들어 볼보이의 행동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들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눈에 띄게 움직임이 느려졌다. 후반 6분 볼보이가 공을 느리게 전달하자 답답한 대전 선수가 직접 달려가 공을 가져가는 상황도 있었다.

특히 후반 18분에는 골대 뒤의 볼보이가 대전의 골킥 상황 전에 협조하지 않아 경기장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그는 대전 김동준 골키퍼가 받을 수 없는 위치로 공을 전달했다. 그러자 대전 벤치가 일제히 일어나 주심에게 항의를 했고 대전 응원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오고 일부는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이런 상황이 한 차례 더 발생했다.

경기 후 해당 경기를 관장하는 경기감독관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는 보고서에 해당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고 대전 이민성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 측이 다 간절한 건 분명한데 그런 행동은 좀 아닌 것 같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해당 사건이 화제가 되자 강원 구단은 이영표 대표의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으로 잔류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대전의 관계자와 모든 축구팬 여러분에게 매끄럽지 못했던 경기 진행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 사안은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넘어가 징계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 상 볼보이에 대한 징계 규정은 따로 없다. 따라서 이번 상벌위원회에서 강원 구단과 볼보이에 대해 어떤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인지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벌위원회에서는 해당 경기의 또다른 사안에 대한 징계도 논의된다. 볼보이의 경기 지연 행위에 일부 흥분한 대전 팬들이 그라운드로 물병을 던진 행위가 징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K리그는 경기장 내 안전 유지를 위해 물병 투척을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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