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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대구=조성룡 기자] 전남드래곤즈가 새 역사를 썼다.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대구FC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양 팀은 난타전을 벌였고 결국 후반에 터진 정재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이 4-3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며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전남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통산 네 번째 FA컵을 들어올렸다. 새삼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전남은 올 시즌 FA컵 우승을 통해 새 역사를 여럿 썼다. 그만큼 전남의 이번 FA컵 우승은 대단했고 드라마와 같았다. 특히 결승 2차전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치며 웃었다.

가장 대표적인 기록은 하부리그 사상 첫 FA컵 우승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부산아이파크, 대전코레일 등이 하부리그 소속으로 FA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전남이 처음으로 K리그2 소속으로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전남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K리그2 소속 첫 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K리그1 상위 세 팀과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ACL 출전권이다. K리그2 팀이 ACL 무대에 나서는 방법은 FA컵 우승 밖에 없다. 이걸 전남이 해냈다.

또한 전남은 FA컵 결승이 1, 2차전으로 나누어진 이후 처음으로 원정 다득점 제도의 혜택을 입은 사례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6년부터 FA컵 결승을 두 경기로 분리했다. 2016년 FA컵 결승에서 수원삼성과 FC서울이 승부차기까지 간 적은 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FA컵 주인공이 가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전남은 대구와의 결승 2차전에서 결승전 사상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골 기록은 2007년에 열린 결승 1차전에서 나왔던 3-2 경기다. 공교롭게도 당시 기록도 전남의 것이었다. 이 때 전남은 포항을 만나 1차전 3-2, 2차전 3-1로 승리하며 FA컵을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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