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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전북현대 한교원이 '우승 DNA'의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11일 <스포츠니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 참석한 전북현대 한교원은 "내 컨디션도 괜찮고 우리 팀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팀의 상황이 좋기 때문에 내 컨디션도 덩달아 좋은 것 같다"라면서 "울산전 이후 라커룸 분위기는 올해 들어 최고였다. 그만큼 시끄러웠던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올 시즌 전북은 우승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교원은 "우리는 우승을 위해 피 터지게 싸우고 고심하고 누구보다 죽기살기로 전북을 지키고 싶은 선수들이 모여있다"라면서 "우리가 배가 불렀다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진짜로 그렇게 놓아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전북은 시즌 도중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당시 한교원 또한 김상식 감독에 대해 "축구 선배로 오래 지내왔고 재밌게 지낼 때도 있었다"라면서도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연패를 하니까 경기 이틀 전이나 하루 전 땅만 보면서 원없이 걷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형들이 이야기를 하더라. '야,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려면 어쩔 수 없어. 저거 이겨내야돼. 안그러면 오래 못하셔'라고 말하더라. 그 때 그 이야기를 듣고 뭐에 딱 맞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후 김 감독의 전북은 반등에 성공하며 1위 자리까지 탈환했다.

그래서 한교원은 울산전 이후 어린 선수들의 눈물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자기 표현이 확실해서 부럽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울음이 진짜 결실을 맺으려면 남은 세 경기를 확실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 때 펑펑 울어도 된다. 그런 걱정도 없지 않다. 두 가지 양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교원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전북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4시즌부터 쭉 전주성을 지키고 있다. 장수의 비결에 대해 묻자 한교원은 "내가 쌓아온 자존심과 전북에서 쌓아온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다"라면서 "여기 오래 있는 사람들은 욕심도 많고 자존심이 정말 세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한교원의 목표는 단 하나다. 남은 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우승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항상 죽기살기라는 각오다"라면서 "앞으로 남은 세 경기에서 전북다운 모습을 보이고 경기력 뿐만 아니라 승리까지 쟁취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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