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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창원=김현회 기자] 경남FC 설기현 감독이 지난 충남아산전 이후 팬들의 야유에 대해 심정을 전했다.

경남FC는 1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안산그리너스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충남아산과의 홈 경기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한 경남FC는 사실상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이 경기를 맞이한다. 경남FC는 올 시즌 10승 10무 13패 승점 40점으로 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설기현 감독은 “승격이 멀어졌지만 남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안산을 상대로 올 시즌 우리가 매번 힘든 경기를 해왔다. 항상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오늘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할 거다. 우리가 해왔던 대로 할 예정이다. 우리가 해왔던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오늘 경기뿐 아니라 나머지 경기도 그렇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은 고경민과 에르난데스를 전방에 배치한다. 윌리안이 올 시즌 안산을 상대로만 세 골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경고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설기현 감독은 “시즌 중간에 항상 여러 가지 부재로 인한 상황이 많았다”면서 “그럴 때마다 준비된 선수들을 활용했다. 그 선수들이 제 역할만 잘 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은 고경민이 윌리안 대신 나오고 경고누적으로 김영찬이 빠진 자리는 김명준이 대신 나오는데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경남은 지난 충남아산과의 맞대결에서 상대 선수가 전반 초반 퇴장 당하며 유리한 상황을 맞았지만 결국 1-1로 비겼다. 그러면서 사실상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물거품이 됐다. 당시 경기장에서는 경기 종료 후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설기현 감독은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크다. 내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올 시즌 내내 그랬다. 그런 야유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설기현 감독은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아쉬웠던 건 감독으로서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시행착오를 겪었다. 상대가 잘해서 격차가 벌어졌다기 보다는 우리가 좋은 상황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서 상대와 격차가 벌어졌다. 감독으로서 전술의 미숙함이 있었고 전략 선택이 부족했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감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설기현 감독은 2년 계약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도에서는 그의 재계약 등 거취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기현 감독은 “내 역할은 시즌 내내 내가 하려고 하는 축구를 팀에 입히는 거다”라면서 “이게 완성되면 결과가 나온다. 거취는 구단과 도에서 결정하는 거고 내가 감독으로 있는 한 그 부분을 계속 완성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난 2년간 계속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팀을 구성했고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부족했던 걸 보완하면 희망이 있다. 어떠한 결정이 있건 일단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완성도 높은 축구를 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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