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강릉=조성룡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김오규가 처음으로 강릉 원정경기를 치렀다.

1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강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김대원과 이정협이 득점한 홈팀 강원과 정우재, 이정문이 골을 넣은 제주가 치열한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정말 쉴 틈 없는 경기가 벌어졌지만 양 팀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제주 김오규의 입장에서는 감회가 새로운 한 판이었을 것이다. 김오규의 고향은 강릉이다. 그리고 이번 경기는 김오규의 첫 강릉 원정이었다. 한동안 자신의 집처럼 여기던 강릉을 적의 입장에서 방문한 셈이다.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다음은 제주 김오규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우리가 파이널A로 가기 위한 중요한 경기였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갖고 돌아가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끝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승점 1점을 가져간다는 것에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첫 강릉 원정이었다. 어떤 기분이었는가?

경기 전까지는 옛날 생각도 많이 났고 어색한 부분도 조금 있었다. 늘 내 고향이고 집이었던 곳을 타지에서 온 여행객처럼 와 호텔 생활을 하니 낯설었던 것 같다. 반갑기도 했다. 경기장에 들어가서는 어쨌든 제주를 위해 뛰어야 하는 선수기 때문에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경기했다. 결과가 좀 아쉽다.

강원의 김오규와 제주의 김오규는 어떤 점이 다른가?

예전에 강원에 있을 때는 공격적인 부분에 많은 중점을 뒀다. 강원이 그런 축구를 하기도 했기에 공격적인 부분에 많이 신경썼다. 제주에서 이적했을 때는 수비적으로 중요한 팀이고 색깔이기 때문에 수비적인 것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강원 때보다 수비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때로는 거칠게도 플레이하는 것인가?

후배들에게 내가 조금 더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좀 거친 모습을 보이거나 파이팅이 넘치기도 한다. 광주전에서는 내가 후배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경기장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최근 제주의 흐름은 과거에 비해 나쁘지 않다.

우리도 많이 힘든 상황도 있었다. 선수들끼리 하고자 하는 그런 단합이 좋았던 것 같다. 고참 선수들부터 어린 후배 선수들까지 다같이 한 마음으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고참 선수들이 끌어주고 어린 선수들이 따라오는 끈끈함이 우리에게 행운도 따라줘 좋은 순위를 만든 것 같다.

우리가 AFC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냥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선수들 모두가 알고 있다. 지금처럼 선수들의 끈끈함으로 경기 결과도 가져오고 좋은 순위를 유지하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널A 진출 확정이 미뤄졌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따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는 우리 제주 팀이 훈련하고 준비하는 대로 선수들이 끈끈하게 똘똘 뭉쳐서 잘 준비하겠다. 또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준비 잘해서 홈에서 홈 팬들에게 좋은 결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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