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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안양을 상대로 두 번이나 자책골을 넣었던 안산그리너스 송주호가 마침내 안양 골대에 골을 넣은 소감을 전했다.

안산그리너스는 25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FC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송주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따냈다. 지난 충남아산전 승리 이후 안산은 2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FC안양은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 행진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안산은 올 시즌 안양전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송주호에게 있어 안양은 아픈 기억을 남긴 팀이다. 2017년과 2018년 안양을 상대로 두 번이나 자책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2018년 8월 안양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자책골을 넣으면서 팀이 2-3으로 패했고 2017년 5월 안양과의 맞대결에서도 후반 25분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날도 안산은 1-2로 패했다. 송주호의 자책골은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안양의 결승골이 됐다. 송주호는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올 시즌 다시 안산으로 복귀했다.

이날 송주호는 안양을 상대로 통산 ‘3호골’을 기록했다. 자신의 골대가 아닌 안양 골대에 넣은 첫 골이었다. 송주호는 후반 이상민의 코너킥 상황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한 골로 안산은 2연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안양전 무패(3승 1무)를 이어갔다. 9경기 연속 무패를 노리던 안양의 구단 최다 무패 기록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송주호가 기록한 한 골에는 큰 의미가 있었다. 안양을 상대로 두 번이나 자책골을 뽑아낸 송주호의 세 번째 안양전 골은 특별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송주호는 “우리가 오랜 만에 연승을 했다. 그게 기쁘다”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 열심히 했다. 세트피스에서 약속된 플레이에 의해서 골이 터졌다. 키커가 손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우리끼리 약속된 게 있었고 그 약속에 따라 움직여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득점 이후 주심이 VAR 판독을 한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선수를 떨어트리는 과정에서 살짝 민 느낌이 있어 불안했지만 이 정도는 경기에서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골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안양과의 경기에서 3호골을 넣었다”고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지자 송주호는 환하게 웃으면서 답했다. 그는 “안양과는 안 좋은 기억이 많다”면서 “두 번이나 자책골을 넣었고 안양 원정에 가면 늘 마음이 불안했다. 2017년에 자책골을 넣었을 때는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 해에 또 안양과의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고는 ‘이게 무슨 악연인가’ 싶었다. 그런데 올해 안양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응어리가 사라졌다.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송주호는 “올해 안양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에 자신감이 넘쳤다”면서 “우리의 안양전 무패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했다. 안양이 리그 2위 팀이지만 또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김길식 감독님이 사퇴하시면서 저번 경기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선수들 모두 책임을 통감했다. 지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실점을 줄이자고 하고 영상 분석을 선수들끼리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안산은 이날 승리로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극적으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송주호는 “선수들끼리도 많이 이야기한다”면서 “5위까지 해보자고 한다. 한 경기만 이기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10월부터는 원정경기가 많은데 우리 원정 성적이 나쁘지 않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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