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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서귀포=조성룡 기자] 제주유나이티드는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사실 지난 경기에서 제주는 예상하지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광주FC의 교체카드로 인한 몰수패 논란이다.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경기가 바로 광주와 제주의 맞대결이었다. 여기서 광주는 교체카드를 네 번 사용했다는 이유로 몰수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광주는 계속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확보하기도 했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생존 싸움에서 승점 1점이 소중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반대의 상황에 놓인 제주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당시 광주와 제주 경기는 1-1로 끝났다. 양 팀이 공평하게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하지만 이 경기가 광주의 몰수패로 선언된다면 제주의 3-0 승리로 변경된다. 힘들었던 광주 원정에서 승점 1점이 아닌 3점을 얻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일단 제주 구단은 이의 제기를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 상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팀이 0-3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라고 적혀있다. 교체 횟수 위반은 무자격 선수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주 구단은 이 규정에 맞춰 이의 제기를 했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현재 제주 구단이 해당 사안에 대해 이의 제기를 했다"라면서 "제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연맹의 결론이 나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기를 믿고 기다린다"라고 밝혔다. 선수들도 몰수패 논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면서 제주 구단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다른 것보다 명확하게 규정에 의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라면서 "제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무엇보다 '규정'대로 명확하게 판단하고 단호한 결론을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신중하게 향후 내려질 결론에 대해서 지켜보고 있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K리그1 순위 싸움이 굉장히 치열한 상황에서 승점 1점 또는 3점은 향후 순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몰수패라는 이슈는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만큼 제주는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결론에 촉각은 곤두세우고 있지만 말은 최대한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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