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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1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천FC1995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한의권의 두 골과 김인성의 골에 힘입은 원정팀 서울이랜드가 부천을 3-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두 팀의 순위는 맞바뀌면서 서울이랜드가 9위로 올라가고 부천이 10위로 추락했다.

이날 가장 이상한 장면은 후반 39분이었다. 공이 측면 밖으로 나가자 송봉근 부심은 부천의 공을 선언했다가 이후 서울이랜드의 공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인창수 코치가 정정용 감독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이야기했고 송 부심은 서울이랜드 벤치를 바라봤다. 이 때 정정용 감독은 갑자기 흥분하며 송 부심과 언쟁을 하기 시작했다.

둘 사이의 대화는 몇 마디로 끝나지 않았다. 정 감독은 더욱 강하게 항의하면서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났다. 그러자 서동진 주심은 정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정 감독은 결국 경기장을 떠나고 말았다. 도대체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알고보니 서로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다. 당시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송 부심은 그라운드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뒤에서 서울이랜드 여러 코치들의 항의를 들었다. 스로인 판정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 때 송 부심은 여러 명의 항의를 듣게 되자 "결정은 주심이 한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욕설 등은 없었다.

하지만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부심이 목소리가 크다보니 서울이랜드 정 감독은 이것을 부심이 화를 낸다고 봤다. '볼륨'의 차이가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이다. 그래서 정 감독은 항의를 하면서 "아니 왜 화를 내냐고"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정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났고 서동진 주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난 것은 퇴장 사유가 될 수 있다.

어찌보면 치열한 경기 속에서 순간적인 오해가 부른 상황이었다.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처음 당해보는 퇴장이다. 선수 시절에도 퇴장을 당해본 적이 없다"라면서 "감독 입장에서 퇴장을 당하는 것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맞다. 자제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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