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K리그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다.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는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렸다. 얼마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이라크전에 이어 레바논전에서도 무관중 경기가 진행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K리그1 수원삼성과 수원FC가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들도 무관중 경기를 하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묘하게 분위기가 달랐다. 수원 구단을 상징하는 몇 가지 인테리어는 남아 있지만 대부분 아시아 최종예선에 관련된 문구와 대한축구협회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바로 '앰프'다. 수원삼성은 코로나19 시국 이후 무관중 경기가 열리면서 앰프 응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 중 하나다. 그래서 수원삼성의 홈 경기에서는 앰프로 관중들의 소리가 덧입혀진다. 뿐만 아니라 응원가와 여러가지 구호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무언가 살짝 다르게 앰프를 활용했다.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구호 등은 송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관중들이 웅성웅성대는 '백색 소음'을 경기장 앰프로 틀었다. 이 소음 속에서 가끔씩 관중의 휘파람 소리나 탄식 소리가 작게 등장하기도 했다. 어느 한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무관중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전환시키려는 생각이 엿보인다.

이 밖에도 무관중 경기라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과거 팬들에게 선보이던 웅장한 느낌의 식전 행사 등은 대부분 간소화 됐다. 축구 경기 외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간략해졌다. 물론 무관중 경기였지만 전광판에서 AFC 스폰서들의 광고 영상이 송출된 것은 예전과 다름 없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