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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김현회 기자]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 우리 선수 네 명 모두 올림픽 선발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현대와 수원FC의 경기 도중 울산현대 홍보팀 관계자가 기자석을 돌며 일일이 건넨 말이다. 이 관계자는 이날 밤 8시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루마니아의 경기에 울산 선수가 네 명이나 선발로 나선다는 소식을 급하게 전해왔다.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날 울산현대는 저녁 7시에 수원FC와 경기를 시작했다. 한 시간 뒤 올림픽 남자축구 경기가 열리는 터라 관심이 부족할 법도 했지만 울산에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한 시간 뒤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가 열리는데 이 경기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김학범호는 루마니아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울산 소속의 설영우와 원두재, 이동준, 이동경 등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유망주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네 명의 선수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란히 선발로 나선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다. 이들 중 설영우와 이동경은 울산현대가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울산현대 유스 출신이다. 이날 백업 명단에 포함된 중앙 수비수 이상민 역시 울산현대 유스 출신으로 현재 서울이랜드에서 활약 중이다.

울산현대는 네 명의 선수가 올림픽 축구 본선 무대에 모두 선발로 나선다는 영광스러운 일을 경험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고민도 많다. 우측 풀백 김태환이 경고누적으로 수원FC전에서 결장한 가운데 설영우까지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서 활용할 카드가 배재우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수원FC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배재우를 올 시즌 첫 선발 출장시켰다. 올림픽에 네 명의 선수가 나선다는 건 경사지만 고민이기도 하다.

울산현대 관계자는 “구단 SNS에 이 소식을 올리기 위해 준비를 했다”면서 “이 경사스러운 소식을 업로드하기 전에 미리 기자분들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관계자의 목소리에서는 ‘유스의 산실’이라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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