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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광주=조성룡 기자] 헤이스의 안면 보호대에 숨겨진 속사정을 알아봤다.

21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광주FC와 강원FC의 경기에서 홈팀 광주가 엄지성과 이순민, 이민기의 연속 골에 힘입어 상대 이한도의 자책골로 만회한 강원을 3-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승리로 광주는 5월 2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강원은 9위에서 더 오르지 못했다.

사실 광주 김호영 감독은 선수 몸 상태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인물이다. 무리해서 선수를 경기에 투입하는 것보다 완벽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다. 에이스라도 예외는 없다. 상당히 선수 선발에 신중하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 나름대로의 철학이다.

그래서 이날 강원전에서 광주는 새로운 공격수 조나탄과 김종우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조나탄에 대해서 "먼저 몸 상태를 끌어 올려야한다"라고 밝혔고 김종우에 대해서는 "큰 부상은 아니고 훈련하다가 무릎 쪽에 타박상을 입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신중히 접근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이날 광주의 선수들 중에서 낯선 모습이 보였다. 바로 헤이스였다. 이날 헤이스는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김 감독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헤이스의 부상 투혼은 의외였다.

알고보니 사연이 있었다. 헤이스는 한 달 전에 열린 FC서울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경기 도중 팀 동료 김주공과 사인이 맞지 않았다. 그 결과 헤이스는 광대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헤이스는 훈련을 하기 위해 서울에서 안면 보호대를 제작해왔고 이를 착용했다.

그리고 한 달의 시간이 지나면서 헤이스의 광대뼈는 호전됐다.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 하지만 만에 하나 벌어질 상황을 고려했다. 광대뼈가 약해진 상황이기에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을 대비해 실전 경기에서는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기로 결정했다. 부상 투혼이 아니라 보호 차원인 셈이다.

광주 관계자는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사실 헤이스가 훈련 때는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뛴다"라면서 "실전에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착용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그래도 안면 보호대가 불편할 법 하지만 헤이스는 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도움 한 개를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보호대가 '강화 아이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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