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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산=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 김길식 감독이 경기 당일 오전까지 전술 고민을 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안산그리너스는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산아이파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라운드 경남FC와의 홈 경기에서도 3-1 완승을 거둔 안산은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무패(2승 3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7승 7무 6패 승점 28점을 기록 중인 안산은 부산, 대전과 같은 승점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다득점에서 밀려 6위에 올라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길식 감독은 “부산과 올해 1무 1패를 했다”면서 “부산의 최근 흐름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이 좋다. 오늘 우리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을 잘 막아야 한다. 오늘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준비했다. 공격적인 선수 기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길식 감독은 “우리가 지난 라운드 홈에서 경남을 3-1로 이겨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면서 “하지만 그건 지난 경기다.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수비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공격에 비중을 두면서 경남전에 이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오늘 아스나위를 윙포워드로 세웠는데 감독으로서 많은 고민이 됐다. 아스나위는 스리백의 윙백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인데 오늘 포백을 쓰면서 윙포워드로 기용하게 됐다. 스피드와 공격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산은 이날 포백 수비로 부산을 상대할 예정이다. 김길식 감독은 “사실은 포메이션을 놓고 오늘 오전까지 고민했다”면서 “원정에 와서 공격적으로 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우리가 우수한 공격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오늘 만큼은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기용하기로 했다. 부담을 가질 수 있지만 공격적으로 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길식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포백을 쓰면서 아스나위를 활용할 방안을 이번 경기에서 꺼냈다. 김길식 감독은 “아스나위는 처음 한국에 와서 부산과의 원정에서 데뷔전을 치렀다”면서 “그날도 윙포워드를 시켰다. 그날도 무난한 플레이를 했다. 훈련을 통해서 미팅했을 때 아스나위가 ‘위 아래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길식 감독은 지난 경남과의 경기에서는 아스나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기도 했다. 그는 “포지션에 크게 민감함 선수는 아닌데 그날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시키니 당황하긴 했더라”라면서 “거기까지 시킬지는 몰랐다고 하더라. 그래도 시키니까 열심히 했따. 감독으로서는 믿음이 가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세웠다. 오늘은 윙포워드로 나가기 전에 미팅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도중 상황에 따라 포지션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길식 감독은 “스리백이건 포백이건 나한테 중요하지는 않다”면서 “훈련을 통해서 많이 준비했다. 공격에 비중을 두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 그게 경기장에서 잘 나올지는 선수들의 역할이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에 부산이 많은 득점을 하거나 승리는 못했지만 워낙 안병준과 이상헌, 드로젝 등 득점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우리 수비수들이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도록 수비적인 집중력을 갖고 주문했다. 잘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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