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갑자기 등장한 '라바'의 정체는 무엇일까?

올 시즌부터 WK리그에는 무언가 어색한 A보드가 등장했다. 주로 WK리그에는 메인 스폰서인 한화생명이나 모기업, 그리고 한국여자축구연맹 등의 A보드가 주로 설치돼 있다. 그런데 정말 쌩뚱맞은 A보드가 하나 부착돼 있다. 바로 '라바'다. 'LARVA'라는 영문 이름과 함께 귀여운 라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사실 축구와 라바는 접점을 찾기 굉장히 어렵다. 게다가 라바가 한국 축구에 무언가 활동한 적도 찾아보기 어렵다. 굳이 찾아보자면 지난 2017년 FC서울 캐릭터 서포터즈로 선정된 정도다. 그런데 갑자기 K리그나 국가대표가 아닌 WK리그에 라바 A보드가 등장했다. 하늘하늘한 배경에 그려져 있는 라바 캐릭터는 쉽게 적응이 안된다.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알고보니 여자축구연맹과 라바 제작사 투바앤은 올해부터 협약을 맺고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올해부터 라바 제작사 투바앤이 여자축구연맹에서 제작하는 책자 등에 대한 디자인에 대해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라면서 "일종의 스폰서다"라고 소개했다.

사실 여자축구연맹은 WK리그 뿐만 아니라 여왕기나 여자축구선수권대회 등 전 연령대 여자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를 주관한다. 특히 여자축구는 유소녀 육성이 절실하다. 그래서 여자축구연맹의 시선은 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유소녀 선수들에게 맞춰져 있다.

라바와의 협약도 이런 상황의 연장선상이었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선수들이 좋아하는 것이 뭐 없을까 고민하다가 투바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투바앤은 기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더라. 긍정적인 대화를 한 끝에 투바앤이 한국 여자축구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올해 여자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서는 책자와 각종 인쇄물이 라바 제작사 투바앤의 자문을 받은 디자인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런 사연이 있어 WK리그에 라바 A보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라바가 들어온 이후 유소녀 선수들이 너무나도 좋아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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