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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대구FC의 '성골 유스' 이진용이 근본 넘치는 인터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7일 <스포츠니어스>와의 라이브 인터뷰에 등장한 대구 이진용은 "인터뷰를 준비한다고 저녁도 많이 먹지 못했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ACL에 출전하기 전에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강하게 훈련하고 있다. 20일에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21일 출국할 예정이다"라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진용은 대구의 유소년 팀을 차근차근 거쳐서 프로까지 입성한 유망주다. '성골'이라고 불릴 만한 이력이다. 이에 대해 그는 "대구에서 축구를 제일 잘한다면 대구 산하 유소년 팀에 가는 것이 당연했다"라면서 "다른 학교나 팀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여기서 잘해서 대구의 다음 단계로 갈 생각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진용은 어린 나이지만 대구의 역사를 지켜본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자는 생각 밖에 안했다"라면서 "대구의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내가 볼 스태프를 했다. 경기를 지면 관계자들에게 욕을 먹기도 했다"라고 회상하며 웃었다.

이런 그를 훌륭한 선수로 키운 것은 할머니였다. 이진용은 특히 자신의 할머니에게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지금까지도 할머니와 함께 하고 있다"라면서 "할머니는 내게 없으면 안되는 존재다. 무릎이 좋지 않아 경기장에 오지 못하시지만 TV로 경기를 본다. 내가 경기에 뛰면 많이 우시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진용은 "프로에 와서 경기에 뛰었을 때 할머니께 효도를 한 것 같아 뿌듯했다"라면서도 "첫 월급을 받았을 때 할머니께 무언가를 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저금하라고 하셨다. 나중에 돈을 더 많이 벌었을 때 더 좋은 걸 해달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의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제 이진용은 ACL이라는 큰 무대에 도전한다. 이진용은 "ACL은 U-22 룰이 없기 때문에 더욱 경쟁해야 한다"라면서 "U-22 룰 때문에 출전하는 게 아니라 팀이 나를 필요로 해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ACL에서도 출전해보고 싶다. 지금 훈련하면서 경쟁의식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대구 이병근 감독은 조별예선 통과를 목표로 했지만 이진용은 달랐다. 이진용은 ACL 목표에 대해 "현재 K리그1과 FA컵에서도 대구가 순항하고 있다"라면서도 "내 프로 커리어에서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 그래서 ACL에서 우승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CL이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기 전 팬들에게 "우리가 경기력이 좋아도 좋지 않아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을 많이 받고 있다"라면서 "이번에 ACL을 가서 좋은 경기력으로 다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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