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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수원삼성 민상기가 이번에는 입담으로 팬들을 푹 빠지게 했다.

10일 <스포츠니어스>와의 라이브 인터뷰에 등장한 민상기는 전반기가 끝난 이후 열흘 가량 휴가를 갔다와 첫 훈련에 참석한 뒤 팬들을 만났다. 그는 "휴가 기간 동안 여행도 갔다오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면서 "예전에는 강박 같은 게 있어서 쉬면서도 운동했는데 오랜만에 훈련은 일절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K리그에는 '매탄소년단'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수원삼성 유소년 팀인 매탄고등학교를 딴 단어다. 사실 이들의 원조 격이 바로 민상기다. 매탄고의 시작을 함께 했다. 그래서 별명이 매탄고와 대통령을 합친 '매통령'이다. 그는 매탄고의 추억에 대해 "고등학교 2학년 여름에 용인 태성고에 있다가 매탄고로 전학을 하게 됐다"라면서 "매탄고가 창단할 때 감독님이 중학교 은사와 친분이 있었다. 이로 인해 추천을 받아 들어가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할 게 없었다. 수원삼성은 최고의 팀이었다"라면서 "처음에는 신기했다. 당시 수원에 있었던 형들은 너무나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그리고 내가 2002 월드컵을 기점으로 축구선수를 꿈꿨다. 이운재, 송종국 선배님이 팀에 있었고 차범근 감독님도 있었다. 모든 것이 놀라웠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 인연으로 시작해 수원삼성이라는 한 팀에서 11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원클럽맨'으로 살기는 쉽지 않다. 비결을 물어보자 민상기는 "예전에는 수원에서 3~4년을 보내면 독사라는 말이 있었다"라면서 "나는 딱히 무언가 하기보다는 그저 묵묵히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런 게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민상기의 가슴 속에는 항상 수원이 담겨있다. 그에게 가장 합이 좋았던 수비수 동료를 묻자 민상기는 "나는 그래도 내가 가장 우상이었던 선수와 경기를 뛰는 것이 가장 큰 영광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를 꼽을 수 밖에 없다"라면서 수원의 또다른 전설인 곽희주를 꼽았다.

현재 수원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하지만 '매통령' 민상기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우선 우리가 지금 상반기 때 좋은 결과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있지만 나도 선수들과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라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않았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경기를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잘하도록 끊임없는 성원을 보내달라.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으로 기쁨을 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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