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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고양=김현회 기자] 정상빈의 A매치 최연소 기록은 정확하게 몇 번째에 해당할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를 치렀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등 주축 선수를 제외하고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스리랑카를 몰아쳤다. 김신욱이 두 골을 뽑아내는 등 맹활약하며 5-0 대승을 거뒀다. 특히나 정상빈은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다섯 번째 골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역사적인 기록이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기록에 의하면 2002년 4월 1일생인 정상빈은 역대 A매치 최연소 출장 17위의 기록이다. 역대 A매치 최연소 득점 8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정상빈의 기록은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과거 칼럼을 통해 공개했듯이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호적을 정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나이를 속이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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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 중 본인과 축구인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최연소 A매치 출장 1위인 김판근(17세 242일)부터 2위 김봉수(18세 7일), 3위 이승희(18세 77일), 4위 고종수(18세 80일) 등의 실제 나이는 이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한 기록을 걷어내면 역대 최연소 출장 1위는 손흥민, 2위는 이강인, 3위는 이천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손흥민은 18세 175일 만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강인은 18세 175일의 기록을 썼다. 4위는 차범근(18세 353일), 5위는 구자철(18세 355일), 6위는 이동국(19세 16일) 7위는 최태욱(19세 26일)으로 추정된다.19세 75일 만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정상빈은 이렇게 불확실한 기록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역대 A매치 최연소 데뷔 8위다. 물론 이는 비공식 기록이다.

그렇다면 정상빈의 A매치 득점은 실질적으로 최연소 득점 몇 번째에 해당할까. 정상빈보다 어린 나이에 A매치에서 득점한 선수 중 고종수와 최순호, 김종부를 빼면 정상빈의 A매치 최연소 득점 기록은 실질적으로는 5위로 추정된다. 손흥민이 18세 194일의 나이에 인도전에서 득점을 뽑아냈고 이천수가 18세 271일 만에 라오스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차범근은 18세 354일 만에, 최태욱은 19세 25일 만에 대표팀에서 골을 넣었다.

물론 협회가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는 없다. 불확실한 과거 기록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정확한 나이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정상빈의 실질적인 기록을 찾아보는 것도 그래서 흥미롭다. 정상빈의 공식적인 기록은 A매치 최연소 출장 17위, 최연소 득점 8위지만 비공식적으로는 A매치 최연소 출장 8위, A매치 최연소 득점 5위로 봐야한다. 실로 대단한 기록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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