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서귀포=조성룡 기자] 1골 1도움을 기록한 제주 제르소는 후련한 모습이었다.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와 성남FC의 경기에서 홈팀 제주는 제르소와 주민규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성남이 제주 홍성욱의 자책골과 뮬리치의 골로 응수하면서 2-2 무승부를 기록, 각자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무승부라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제르소에게는 잊지 못할 하루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에 입단한 제르소는 전반 초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자신의 K리그1 데뷔골을 만들었다. 이후 그는 정확한 크로스로 주민규의 골까지 돕는 등 1골 1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다음은 제주 제르소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일단 우리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나도 이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공격 포인트가 없었지만 믿어준 동료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번 경기를 이기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중요한 승점 1점을 따게 되어 기쁘다.

뒤늦게 골이 터졌다. 상당히 마음 고생을 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골이 없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고 심리적인 압박도 컸다. 그래도 이제는 한국 축구에 적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득점을 해서 기쁘다. 지금 이렇게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 다음 경기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과거 뛰던 곳과 K리그는 일단 경기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 나 또한 MLS를 떠나고 두 달 정도를 쉰 상태였다. 그리고 경기 외적으로 한국에 적응하는 것도 필요했다. 전술과 경기 템포 등 모든 게 달라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다. 팀 동료들과도 많이 의사소통을 하면서 나아지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강해질 것이다.

가족들도 많은 도움을 줬을 것 같다.

아내와 첫째 아들이 와서 경기를 봤다. 나는 분명 가족들이 행복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내 아내에게 한 마디 하겠다. 아내는 강한 여자다. 아내 덕분에 내가 여기 있는 것이다. 한국에 오는데 있어서 아내가 많은 도움을 줬다. 어떻게 보면 아내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힘든 결정이었지만 같이 이걸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보여줬던 템포 등을 되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 경기가 지날 때마다 나도 미국에서 뛰었던 내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낀다. 나를 기다려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수비적인 모습도 좋았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이번 경기는 컨디션이 좋았고 팀 동료가 믿음을 줘서 자신감 또한 많이 얻었다. 가끔은 잘 못했지만 이번 경기는 잘되서 기쁘다. 내가 원했던 만큼 빠르게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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