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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천=김현회 기자] 내달 김천상무에 입대하는 선수들이 입대 일주일 이후 곧바로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천상무는 15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홈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승격과 우승 후보로 꼽혔던 김천상무는 개막 이후 4승 3무 4패 승점 15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오세훈, 문선민, 전세진, 권경원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역을 앞둔 가운데 김천상무의 고민은 깊다. 이들 중 박용우와 이명재를 제외하고는 이날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군 복무 기간이 1년 6개월로 줄어든 이후 두 시즌을 온전히 팀에서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김천상무의 일정은 더 꼬였다. 코로나19로 휴가를 나가지 못하고 쌓인 선수들 중 병장 선수들이 남은 휴가를 모두 쓰기 위해 장기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제대를 앞둔 이들은 이미 휴가를 떠났고 코로나19 여파로 미복귀 제대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이미 작별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가운데 김천상무는 내달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수원 FC)와 연령별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한찬희(FC 서울)를 비롯해 김정훈(전북 현대), 황인재(포항 스틸러스), 송주훈(제주 유나이티드), 문지환, 지언학, 정동윤(이상 인천유나이티드), 김한길, 김경민(이상 전남드래곤즈), 고승범(수원삼성), 김민석(충남아산) 등이 내달 21일 입대하기 때문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K리그2에서 즉기전력감 자원이다.

이들이 빠르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김천상무에서도 육군훈련소 측과 조율하고 있다. 이들은 내달 21일 입대한 뒤 일주일 간 간단한 교육만 마친 뒤 곧바로 김천상무로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에서는 선수 등록 기간이 별도로 있지만 군 입대는 예외 규정이 있다. 김천상무에 입대하고 시즌 도중에라도 선수 등록이 되면 김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최근 군 복무 기간이 단축되고 입대 시기가 들쑥날쑥해 지면서 상무는 훈련소 측과 상의해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 입대 후 팀에 먼저 합류한 뒤 시즌이 끝나는 12월 훈련소에 다시 입소하는 방식이다. 올해 초 입대한 조규성(전북), 정승현(울산), 강정묵(서울E), 구성윤(대구), 권혁규(부산), 김주성(FC서울), 명준재(수원), 박상혁(수원), 서진수(제주), 연제운(성남), 유인수(성남), 정현철(FC서울), 최준혁(광주), 하창래(포항) 등도 입대 후 일주일 만에 훈련소를 나와 김천상무에 합류한 상황이다.

내달 21일 입대하는 이들도 비슷한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천상무 관계자는 “이번 신병 역시 입대 후 일주일 동안 훈련소에서 생활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면서 “컨디션만 좋다면 팀 합류 후 바로 다음 경기부터 출장할 수도 있다. 격리 기간 등을 포함하더라도 7월 초중순이면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초 입대한 이들과 올 시즌이 끝난 뒤 나란히 훈련소에 재입소한다.

일정상 이들은 오는 7월 3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경기나 10일 FC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김천상무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박지수와 한찬희, 고승범 등이 김천상무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은 앞으로 그리 먼 미래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현재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후보로 박지수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올림픽에 나서게 된다면 박지수의 김천상무 합류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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