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성남=조성룡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김도혁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2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원정팀 인천이 네게바와 김현, 아길라르의 골에 힘입어 김민혁의 골에 그친 성남을 3-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인천은 이날 경기 승리로 수원FC를 제치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인천의 주장 김도혁은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약 45분 동안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그리고 후반 9분 네게바의 첫 골을 정확한 크로스로 도우며 공격 포인트까지 올렸다. 역시 인천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는 김도혁이었다. 다음은 인천 김도혁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우리가 최근에 좀 많이 힘들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했던 경기를 다시 돌아봤다. 선수들끼리 미팅을 많이 하면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미팅으로 인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가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생했고 앞으로 더 잘하자고 말해주고 싶다.

어떤 미팅을 했는가?

그냥 우리가 시즌 초반 경기력에 비해 가면 갈 수록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실점도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선수들끼리 대화도 단절됐다. 문제가 있었다 생각했고 오재석 등 고참 형들과 함께 선수들이 모여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한 마디씩 하면서 푸는 시간을 가졌다. 그 미팅으로 인해서 이번 경기에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도움을 기록했다.

내가 최근에 경기력이 좋지 않다보니 내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졌다. 이번 경기에서는 윗선에서 출전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내가 네게바를 보고 준 것은 아닌데 왠지 거기 선수가 있을 거 같아 크로스를 올렸다. 이런 인터뷰도 네게바 덕분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축구선수라면 부상이 있지만 이상하게 올해는 잔부상이 많았다. 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사실 어제 감독님이 나를 불러서 개인적으로 미팅을 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어떻게 해야 내 경기력이 올라올 수 있는지 고민을 하고 계시더라. 처음에 얘기할 때는 몰랐지만 이야기하고 나오니 내가 감독님에게 짐을 하나 더 얹었더라.

지금까지 나 하나 만을 위해 고민하는 감독님을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가 지금 다시 경기력을 좀 더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코칭스태프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감독님께 감사하다. 감독님의 이력에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누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주장 입장으로 살림꾼 역할을 해왔다.

내가 어제 감독님께 말씀 드렸다. 내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나와야 하고 좋은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 거기에 나도 경각심을 가지고 잘해야 팀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그렇게 말씀 드렸다. 감독님 생각은 조금 더 다르더라. 어떻게 해서든 내 경기력을 끌어 올려서 팀을 좋게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감사드린다.

나는 팬들께 한 약속이 있다. 내가 경기 뛰어도 뛰지 않아도 올해는 다르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 내가 뛰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올해는 우리가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성남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좋은 기억 밖에 없었다. 무고사도 복귀했고 나도 탄천에 너무 좋은 기억이 있다. 무고사도 자신이 잘할 거라고 말하더라. 심리적인 그런 부분이 무시할 수 없었다. 우리도 그런 부분을 통해 이번 경기를 잘해야 다음 라운드에서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수들 개개인이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전북전이나 제주전에서 느끼지 못한 기운을 좀 느꼈다. 이번 경기를 토대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면 상대 울산도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못할 것 같다.

시즌 초반의 흐름이 예년보다 조금 다른 느낌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승리했을 때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것보다 아직 우리가 가야할 길이 많다고 느꼈다. 진짜 이번 경기가 우리 팀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번 경기 같은 마음으로 매 경기 임한다면 좋을 것이다. 내가 인천 선수들 중 생존 싸움을 제일 많이 해봤다. 내 경험 상 이렇게 한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든다.

공통적으로 체력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나 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경상남도 남해에서 살고 계신다. 손수 반찬을 해주시는 것을 해먹으며 보약이라고 생각하니 더 힘이 나고 감사하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께 감사하다.

다음 경기에 강호 울산을 만난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된 것을 느꼈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준 거 같아 고맙다. 우리가 감독님이 예전에 말씀하신 대로 최영근 코치님이 우리 전술을 담당해주신다. 최영근 선생님 얘기만 잘 듣고 이행하면 이번 경기처럼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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