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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공중전에서 승패가 갈린 한판 대결이었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기간을 뜨겁게 달궜던 백승호 이적 논란 이후 첫 경기가 공교롭게도 당사자들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경기는 전북의 3-1 완승이었다. 전반 20분 최보경의 첫 골을 시작으로 후반 28분 일류첸코, 후반 35분 바로우가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면서 원정에서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염기훈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영패를 모면했다. 이날 결과로 전북은 5승 2무 승점 17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수원은 연패에 빠졌다.

홈팀 수원은 익숙한 3-5-2 전술로 나섰다. 그동안 골문을 지켰던 노동건이 빠지고 양형모가 올해 처음으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민상기가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수비진은 박대원, 최정원, 장호익이 호흡을 맞췄다. 윙백 자리에는 부동의 주전인 이기제와 김태환이 나섰다. 중원 또한 김민우, 한석종, 고승범 조합이 재가동됐다. 공격진에는 '라이징 스타' 정상빈이 빠진 자리를 강현묵이 메꿨고 파트너로 제리치가 선택됐다.

원정팀 전북은 4-3-3 전술로 맞섰다. 송범근 골키퍼와 최철순, 최보경, 홍정호, 이용이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는 역할을 맡았다. 중원에는 김보경, 이승기, 최영준이 삼각형 형태로 섰다. 바로우와 이지훈이 측면 공략을 맡고 구스타보가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 20분 만에 균형이 깨졌다. 전북의 선제골이었다. 코너킥 공격에서 이승기가 올려준 공을 최보경이 가뿐한 헤더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으로서는 대인 방어만 철저히 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아쉬운 실점이었다. 수원도 만회를 위한 반격에 나섰지만 전북의 수비진과 송범근 골키퍼의 벽은 높았다. 전북이 한 점 앞선 채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수원이 공격 라인을 더 올리고 공세를 높이면서 수원의 공격이 거세졌다. 수원은 계속 두드리고 전북은 막으면서 역습으로 빈틈을 노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수원이 동점을 만들지 못하자 전북이 오히려 달아났다. 후반 28분 이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교체로 들어온 일류첸코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수원은 첫 실점과 마찬가지로 공중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경기는 완전히 전북에 기울었다. 후반 35분 전북 바로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터트렸다. 바로우가 내준 패스가 일류첸코를 거쳐 다시 바로우에게 돌아왔고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수원은 홈에서 영패를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았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고 염기훈이 마무리하면서 뒤늦게 한 골을 만들었다. 그렇게 경기는 전북의 3-1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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