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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서울이 슈퍼매치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열렸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다. 경기는 전반 15분 수원 정상빈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수원이 먼저 앞서갔지만 서울 기성용이 전반 추가시간에 동점 골, 후반 34분 박정빈이 역전 골을 터트리면서 서울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무패 행진이 끊겼고 서울은 승점 12점을 기록하면서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홈팀 수원은 3-0 대승을 거둔 주중 포항스틸러스 원정 경기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노동건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박대원, 최정원, 장호익이 최후방에서 서울의 공격을 막는 역할을 맡았다. 이기제와 김태환이 양쪽 날개에서 윙백으로 나서고 김민우, 고승범, 한석종이 중원에 섰다. 최전방에는 지난 경기에 나란히 득점을 기록한 김건희와 정상빈이 호흡을 맞췄다.

원정팀 서울은 4-3-3 전술로 맞섰다. 양한빈 골키퍼와 고광민, 김원균, 황현수, 윤종규가 수비진으로 나섰다. 팔로세비치와 오스마르, 기성용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박주영이 원톱 공격수로 나서고 나상호와 조영욱이 측면 지원을 맡았다.

전반 초반부터 수원이 기세를 잡았다. 주인공은 2002년생 정상빈이었다. 전반 15분 공격 상황에서 서울 김원균을 몸싸움에서 이기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왼발 슈팅이 황현수의 다리 사이를 지나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데뷔전 득점에 이어 또다시 환상적인 개인 능력을 뽐낸 슈퍼 유망주의 탄생이었다. 정상빈은 이후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마 전반 37분 부상으로 경기를 일찍 마감했다.

서울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서울의 해결사는 역시 기성용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밖에서 팔로세비치의 짧은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정면에서 낮고 강한 슈팅을 시도했고 수원의 골망을 묵직하게 흔들었다. 완벽하게 꽂힌 원정팀의 한방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동점 상황에서 후반이 치열하게 이어졌고 득점의 여신은 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34분 나상호가 돌파 이후 올린 크로스가 혼전 상황에서 박정빈에게 연결됐고 박정빈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수원의 골대 라인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오프사이드 여부에 대한 VAR 판독이 진행됐지만 정상적인 상황으로 득점이 인정됐다. 이후 수원은 동점을 위해 거세게 공격하고 서울도 물러서지 않는 운영을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으면서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는 서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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