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인천현대제철 이세은에게 코너킥 골은 낯선 것이 아니었다.

6일 인천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0 WK리그 인천현대제철과 보은상무의 경기에서 홈팀 인천현대제철은 네넴과 이세은, 최유정의 골과 강채림의 두 골을 묶어 보은상무를 5-0으로 대파하고 개막 후 전승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원정팀 보은상무는 개막 후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이세은은 부지런히 뛰며 그라운드의 중원을 장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15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세은은 키커로 나섰다. 날카롭게 찬 공은 절묘하게 휘며 보은상무의 골문 안으로 향했다. 예상치 못한 궤적에 보은상무 권혜미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잡았지만 회전과 힘이 실린 공은 권혜미 골키퍼의 손을 뚫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7분 뒤 이세은은 강채림의 골까지 도왔다.

경기 후 만난 인천현대제철 이세은은 자신의 골이 기록됐다는 소식을 전하자 "다행이다"라고 밝게 웃었다. 하지만 이세은의 코너킥 골은 낯선 것이 아니었다. 이세은은 "고등학교 때는 많이 넣어봤고 WK리그에서도 예전에 한 번 코너킥 골을 넣어봤다"라고 말하면서 "그 때도 (보은)상무를 상대로 넣어봤던 것 같다"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번 보은상무전은 인천현대제철의 대승으로 끝났지만 이세은에게는 고민이 좀 많았던 한 판이었다. 그는 "전반전에는 어려웠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하나 고민했다"라면서 "다행히 전반전에 한 골을 넣은 덕분에 후반전에는 공간도 넓어지고 수월하게 패스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에게 좀 더 코너킥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다. 그러자 이세은은 "골대에 붙여서 킥을 하면 임선주가 헤더가 좋기 때문에 그 생각으로 찼다. 그 언저리에 차면 임선주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킥을 했는데 들어갔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좀 더 세게 골문 앞에 붙인 것도 있었다. 상대 골키퍼가 작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역시 '왼발의 마법사'다운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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