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대구=조성룡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대량 실점만큼 무득점에 걱정어린 반응을 보였다.

1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구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원정팀 서울은 90분 내내 홈팀 대구에 끌려다니면서 0-6 대패를 기록,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대처하지 못하며 계속해서 실점한 것도 아쉬웠지만 무려 두 차례나 자책골이 나왔다는 것은 뼈아픈 부분이었다. 대구는 이날 역사적인 90분을 만들었지만 서울은 치욕적인 90분을 감내해야 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 최용수 감독은 "정말 팬들에게 너무 이런 대패를 보여드리게 되어 면목 없다"라면서 "초반 실점 이후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다. 공수 균형이 맞지 않았고 상대의 역습 패턴에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 잘 다잡아서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 참 할 말이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 감독은 선발 명단에 U-22 자원을 대거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결정이었다. 이에 대해 "지금 황현수는 부상이라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고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양유민 등을 넣었다"라고 말한 최 감독은 "어린 선수의 실수로 실점했지만 본인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대량 실점도 문제지만 서울은 이날 무득점으로 그치는 아쉬움도 있었다. 최 감독 역시 "대량 실점보다 정말 무득점이 상당히 아쉽다"라면서 "빨리 이 득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 공이 전방에 투입됐을 때 공 관리가 부실하면서 상대 역습을 많이 허용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나왔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최 감독은 "대구는 서울의 라이벌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 "해가 바뀌었다. 그리고 상대 선수 구성의 변화가 크고 아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시즌 초반 부상자와 체력적인 문제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고 많은 문제점이 나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빨리 반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서 다음 경기에 변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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