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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상주=조성룡 기자] 경기장 안팎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꼭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면서 일부 구단은 고민에 빠졌다. 무관중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교적 완화됐다고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여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아마추어리그에서는 경기장 엠뷸런스 출입구나 철문 밖에 팬들이 찾아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경기장 밖에서 그라운드가 보이는 곳의 경우 더욱 난감하다. 경기장 옆에 관중석보다 높은 산이 있을 경우 산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의 경우 통제도 쉽지 않다. 엄밀히 말하자면 경기장에 해당하는 구역 밖의 지역은 구단이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게다가 산의 경우 등산로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막을 수 없다.

상주도 이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상주 홈 경기장인 상주시민운동장의 주변에 산은 없다. 하지만 바로 옆에 위치한 상주시청소년수련관 옆에 언덕이 하나 있다. 경기장 남측 관중석 뒤편에 있다. 여기에 산책로가 하나 마련되어 있다. 공교롭게도 이 산책로는 경기장 관중석보다 높은 위치에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 자리잡을 경우 그라운드를 볼 수 있다.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상주는 이 언덕의 출입을 무작정 막을 수 없다. 상주는 상주시민운동장의 광장 입구부터 통제하는 등 무관중 경기에 대비해 철저한 통제를 했다. 문제는 언덕이었다. 상주는 대신 해당 산책로에 안내판을 설치했다. K리그를 보기 위해 언덕을 오르는 팬들을 막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의도였다. 상주는 언덕 위에 마스크 착용과 적정거리 유지 등을 강조하는 문구를 담았다.

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상주상무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상주는 해당 안내판을 설치했다. 경기장이 아니라 오직 언덕에만 설치되는 안내판이다. 소도시 상주에서도 축구 열기는 제법 뜨겁기 때문에 언제든지 팬들이 찾아올 수 있다고 판단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상주가 가장 강조한 것은 '장외응원 금지'다. 마스크를 벗고 소리를 지르거나 큰 소리로 외칠 경우 비말 전파를 통한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주 관계자는 "관심은 감사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시작 직전 언덕에는 약 열 명 안팎의 팬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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