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대구FC는 감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2020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수단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구단에서 속속 결과가 나오고 있다. 울산현대를 비롯해 성남FC 등 지금까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 및 관계자는 없다. 이대로 계속해서 K리그 모든 선수단이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정상적으로 5월 8일 개막이 가능하다.

이 중에는 대구도 있다. 대구는 29일 오전 검사 받은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은 대부분의 구단이 안도하고 있지만 대구는 이 판정 결과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가장 고생한 곳이 바로 대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대구의 노력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중국 쿤밍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 대구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위협을 다른 구단보다 일찍 맞닥뜨렸다. 결국 조기 철수를 결정했고 경상남도 남해로 전지훈련장을 옮긴 이후에도 계속해서 방역에 신경썼다. 남해군 방역 관계자가 수시로 대구의 숙소를 방문했고 선수단과 직원들도 전지훈련지 밖을 쉽게 나가지 못했다.

이후 대구는 전지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복귀했다. 여기서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대구에서 지역 사회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19의 위협이 더 커진 것이었다. 남해에서 시작된 자가격리에 준하는 조치는 계속됐다. 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서 나오지 못했고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집과 회사만 오가는 일상이 반복됐다.

선수단과 분리된 직원들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것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것이었다. 업무 상 일부 직원은 불가피하게 클럽하우스에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에 작은 감염 가능성이라도 차단했다. 대구 직원들은 카페를 가는 등 소소한 일상도 포기하고 집과 사무실만 오갔다. 쉬는 날에도 집 밖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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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대구의 필사적인 방역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선수단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남들보다 길었던 싸움에서 누구보다 피로감을 느꼈겠지만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대구 관계자는 "음성 판정이 나와서 정말 감격스럽다"라면서 "굉장히 기쁘다.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한시름 놓은 것 같다"라고 밝게 웃었다.

특히 대구는 지역 사회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탓에 또다른 마음의 짐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른 구단에서 우리와 연습 경기 등을 한다면 걱정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면서 "이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니 연습 경기는 물론이고 향후 개막할 K리그에서도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물론 아직 코로나19 사태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는 적지만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대구도 그것을 알고 있다. 음성 판정은 반갑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황금 연휴도 대구 직원들은 최대한 외출을 삼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대구 관계자는 "안심하기는 이르다"라면서 "지금도 우리는 최소 인원만 외근하고 있다. 우리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지 않았다. 끝까지 유지하고 조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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