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유니폼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새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들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그 중 하나가 유니폼이다. 선수들이 직접 입고 뛰는 유니폼은 구단의 또다른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팬들도 새로운 시즌마다 새 유니폼을 기대한다. 구단 상품 매출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유니폼이다. 그런데 2020시즌 유니폼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이다.

지난 2월 24일 이미 인천은 마크론 로고가 달린 유니폼을 한 차례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인천은 선수들과 팬이 함께 촬영한 유니폼 사진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완벽한 정식 유니폼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이 때 공개된 유니폼은 선수단 사진 촬영과 3월 경기에 임시로 착용할 유니폼이었다. 인천 구단은 "공식 유니폼은 재질과 디자인 면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또한 코로나19 사태 때문이었다. 인천 구단 측에 따르면 "인천은 시즌 개막 이전 공식 유니폼 공개와 판매를 진행하고자 노력했다"라면서도 "마크론 유니폼 메인공장의 준비 기간 부족과 코로나19 여파로 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3월 경기 출전을 위해 마크론 유니폼 보조공장에서 유사한 유니폼을 소량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인천 구단이 예상한 유니폼 발매일은 3월 말에서 4월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마크론의 본사는 이탈리아에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는 현재 유럽 지역 중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인천의 새로운 유니폼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할 가능성이 높았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현재 인천의 공식 유니폼 출시는 연기됐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대로 코로나19 사태 때문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원래 3월 20일에 유니폼이 완성되어 공개될 예정이었다"라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 마크론 본사와의 소통은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여러 애로사항이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마크론의 경우 본사는 이탈리아에 있지만 유니폼을 생산하는 공장은 중국 톈진에 위치해 있다. 공교롭게도 중국 역시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 곳이다. 구단 관계자는 "톈진에 있는 마크론 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당국에 가동 불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본사도 현재 정상적인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재 코로나19로 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전국에 엄격한 이동제한령을 발효한 상황이다.

게다가 마크론의 의욕도 본의 아니게 유니폼 출시가 연기되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새로운 유니폼은 인천 구단과 마크론 사이의 소통을 통해 디자인과 원단 등을 확정한 뒤 공장에서 생산하는 절차를 거친다. 여기서 마크론은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원단에 신경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임시 유니폼의 경우 원단이 기존에 출시됐던 기성품이다. 하지만 공식 유니폼은 인천 만을 위해 좀 더 특별히 제작된 원단을 제작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인천과 함께하는 첫 유니폼인 만큼 최고의 품질을 보여주자는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천의 새로운 공식 유니폼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상황이 좋아진다면 4월 20일 이후 정식 유니폼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단 관계자는 "최근 인천 유니폼에 대한 팬들의 문의가 정말 많이 오고 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는 이야기다"라면서 "만족할 만한 유니폼을 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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