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중국으로 시작해 중국으로 끝난 김민재의 한 해였다.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챔피언십 남자부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전반전 터진 김민재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을 1-0으로 꺾고 2연승, E-1챔피언십 3연패라는 대기록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날 대한민국을 구한 것은 역시 김민재였다. 공교롭게도 김민재는 중국전에 기분 좋은 기억이 꽤 많다. 올해 1월 열린 AFC 아시안컵 C조 조별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바로 김민재였다. 당시 득점 장면은 이번 경기 득점과 상당히 유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골을 넣었다. 키커만 달랐다. 당시에는 손흥민이, 이번에는 주세종이 키커로 나섰다.

김민재 또한 중국전을 앞두고 의욕이 넘쳤다. 그는 전날 열린 공식 훈련에서 "아시안컵 득점 이후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나 득점이 없다"라면서 "수비수들에게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하는 경우도 많으니 그 상황을 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그 이야기를 그대로 실현시켰다. 올해의 시작을 중국전 득점으로 알린 김민재는 올해의 마무리도 중국전 득점으로 장식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민재는 "공약을 지켜 기분이 좋다"라면서도 자신의 득점에 대해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주세종의 크로스가 너무나도 좋았다. 나는 그저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라면서 중국전 연속 득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 김민재의 두 골이 모두 국가대표팀에서 중국을 상대로 기록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특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올해 유독 김민재는 중국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 두 차례의 중국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그는 올 시즌 베이징궈안으로 이적, 중국에서 첫 해를 보냈다. 수 차례 '중국화 논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김민재의 경기력은 여전히 경쟁력 있어 보였다. 탄탄한 수비에 공격 가담시 타점 높은 헤더까지 갖춘 김민재는 여전히 유럽의 관심을 받을 만 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