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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지난 25일 첼시와 맨체스터시티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첼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연장 후반 교체를 지시했다.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를 빼고 윌리 카바예로를 투입하라는 지시였다.

하지만 케파는 두 팔을 들고 격하게 항의했고 끝내 교체되지 않았다. 케파의 돌발 행동은 코치진을 물론이고 팀 동료와 심판까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격분한 사리 감독은 물병을 바닥으로 던졌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행동을 취했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승부차기 끝에 맨시티에 3-4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케파를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이를 지켜본 영국 축구의 전설 앨런 시어러는 직접적으로 케파를 비난했다. 그는 영국 ‘더 선’을 통해 “케파는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리 감독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카바예로는 맨시티의 대부분 선수를 안다. 그래서 사리 감독이 승부차기를 위해 계획했던 건 좋았던 부분”이라면서 “나는 케파에게 존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사리 감독은 이미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감독이 교체 지시를 하면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케파를 비판했다.

스페인 `DAZN`에서 해설위원로 활약 중인 무리뉴 감독도 “케파가 감독 및 코치, 그밖에 모든 사람들을 아주 취약한 상황에 처하게 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출전 준비를 하고 있던 팀 동료를 포함해서 말이다”라며 “카바예로는 결국 투입되지 않았다. 이것은 나를 슬프게 했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첼시는 케파를 징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런던 이브닝스탠다드'는 25일 "첼시 구단측이 맨체스터 시티전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교체 지시에 불응한 케파 골키퍼를 징계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거센 비난을 받은 케파는 “감독을 무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고 사리 감독도 “오해가 있었다. 케파가 부상으로 승부차기에 못 뛸 줄 알고 교체를 준비했다. 그러나 케파가 옳았다”고 감싸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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