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아시안컵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곽힘찬 기자]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계속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들이 자랑하는 ‘에이스’ 우레이가 있어서다. 우레이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중국은 1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자지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우레이는 애초 어깨 인대 부상으로 출전이 불확실했지만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이 우레이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엿보였다. 하지만 선발 출전에 대한 걱정 역시 존재했다. 지난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이날 우레이는 달랐다.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특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중국의 3-0 승리에 공헌했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우레이가 보여준 활약은 중국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맹활약한 우레이는 자연스럽게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할 중국 선수로 떠올랐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에 중국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른다. 만약 한국이 곧 펼쳐질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승리한다면 마지막 중국전은 사실상 ‘순위결정전’이 된다. 반드시 승리해야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우레이는 중국에서 보기 드물게 결정력이 높은 선수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7골을 터뜨리며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슈퍼리그 중국인 득점왕이 됐다. 그리고 동시에 소속팀 상하이 상강의 사상 첫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에스파뇰 이적설이 돌고 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레이의 활약에 대해 의문점이 존재했다. 상하이 상강에서는 리그 정상급 외인 선수들인 헐크, 오스카, 엘케손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지만 그 선수들이 없는 중국 대표팀에서는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였다. 하지만 그래도 우레이는 중국 대표팀 내 최고의 선수였다. 1차전에서는 활약이 미미했지만 필리핀전에서는 원더골을 터뜨리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중국이 최근 우레이를 내세워 한국을 상대로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사실 중국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한국과 비교해 봤을 때 차이가 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레이만큼은 충분히 한국의 수비진에 위협이 되는 존재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오디온 이갈로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었던 에란 자하비를 모두 따돌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우레이는 어쨌든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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