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중계 영상 캡쳐

[스포츠니어스 | 곽힘찬 기자] 아시안컵 첫 출전국 키르기스스탄이 중국을 잡고 이변을 일으킬 뻔 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키르기스스탄은 7일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셰이크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42분 이스마일로프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에 골키퍼의 자책 동점골, 위 다바오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가 누구보다 아쉽고 슬픈 선수는 골키퍼 파벨 마티아시다. 1-0으로 앞서나가고 있던 상황에서 키르기스스탄은 후반 45분만 버틴다면 역사적인 아시안컵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마티아시 골키퍼는 후반 5분 중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을 처리한다는 것을 자신의 골문 안으로 쳐내고 말았다. 실점 직후 마티아시를 비롯한 모든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은 허탈해했고 순식간에 중국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1987년생인 마티아시는 키르기스스탄, 몰디브, 말레이시아 리그 등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1부 리그인 FC AGMK에서 뛰다가 팀을 나오면서 무소속으로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됐다. 2009년 키르기스스탄 대표팀에 데뷔해 지금까지 30경기 남짓 국제 경기에 뛰었다.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 30대의 마티아시는 국제무대에서의 경험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키르기스스탄의 사상 첫 승리와 더불어 완벽한 자신의 아시안컵 데뷔 경기를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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