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8시 48분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왕표 대표는 지난달 31일 몸에 이상을 느껴 아산병원을 찾았다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4일 눈을 감았다.

이왕표 대표는 1975년 '박치기왕'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입문해 프로레슬러로 데뷔했다. '수퍼 드래곤'이란 링네임으로 활동한 그는 한국 프로레슬링을 이끈 1세대다.

장기인 '플라잉 드롭킥'을 선보이며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후배들을 양성하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명맥을 이어갔다.

1993년 GWF 헤비급 챔피언, 2000년 WWA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밥 샙과 종합격투기 룰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2013년에는 담낭암 판정을 받고 8시간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병을 이겨내고,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후 2015년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이왕표 은퇴기념 포에버 챔피언' 경기를 치르며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하지만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생전 이왕표 대표는 “담도암 수술은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 수술 들어가면서 `만약에 내가 잘못된다면 내 장기를 기증한다. 눈은 이동우 씨에게 줬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남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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