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강원FC가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해 <스포츠니어스>가 강원FC의 인턴 직원 갑질 논란을 보도한 이후에도 여전히 강원FC는 직원들에게 불합리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FC의 민낯을 낱낱이 공개한다. 강원FC 전현직 직원들은 “이곳은 ‘조태룡 왕국’이다. 젊은 사람들의 꿈을 볼모로 악의적인 갑질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FC 조태룡 대표이사와 그를 수행하는 고위직 인사인 A와 B가 강원FC를 마음대로 굴리고 있다고 했다. <스포츠니어스>는 강원FC의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취재했다.

조태룡 대표이사는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비쳐졌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K리그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자신의 공을 줄기차게 홍보했다. 그가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언론을 통해 이청용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어필하기도 했다. “곧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를 경험한 많은 전현직 구단 관계자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한 전직 구단 관계자는 “아직도 그런 말을 믿는 이들이 있다는 게 개탄스럽다”고 했다. 조태룡 대표이사가 언론을 통해 비춰지는 모습을 믿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아래는 조태룡 대표의 녹취 파일이다. 그를 향한 제보가 쏟아졌다.)

“사무실에서 10번도 못 봤다”

‘워커 홀릭’으로 비춰졌지만 사실 조태룡 대표이사는 1년에 사무실에 10여 번 출근한 게 전부였다. 취재에 협조한 이들이 하나 같이 그의 출근 일수가 아무리 많아도 1년에 20번이 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구단을 퇴사한 C씨는 이렇게 말했다. “조태룡 대표는 사무실에 오지 않고 늘 서울에 있었다. ‘업무상 날 만날 일이 있으면 서울로 오라’는 식이었다. 주로 조태룡 대표 자택 근처였다. 조태룡 대표가 사무실에 출근한 건 한 달 동안 손에 꼽을 정도였다. 홈 경기가 열릴 때 홈 경기장에서 보기도 쉽지 않았다. 어쩌다 한 번 경기장에 오는 게 전부였다.” 그는 조태룡 대표에게 업무상 상담할 일이 있으면 강릉에서 서울까지 이동해야 했다.

또 다른 직원 D씨도 거들었다. D씨는 한 달에 한두 번 사무실로 출근하던 조태룡 대표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했다. “대표가 출근을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나. 그런데 정말 한 달에 한두 번 사무실에 방문할 때도 9시 정시 출근하는 게 아니다. 그냥 어느 순간 불쑥 나타나 회의 몇 번 하고는 가는 수준이었다. 아무도 조태룡 대표가 이외의 시간에는 어디에서 뭘하는지 알지 못한다. 개인 동선이나 업무가 뭔지도 모른다.” E씨는 “사무실에서 조태룡 대표를 몇 번이나 봤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한 10번은 되는지 모르겠다.”

조금 더 구체적인 진술은 F씨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를 보면 대부분 서울 지역에 있었다. 어떤 목적으로 돌아다닌 건지는 아무도 묻지 못한다. 그냥 다들 그러려니 한다. 사무실에 와 구단 돌아가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 홈 경기장에 온 걸 다 합쳐도 5번이 넘질 않는다. 그건 아마도 경기장을 찾았던 많은 팬들이 잘 알 것이다. 조태룡 대표 얼굴 한 번 보고 가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조태룡 대표는 대부분 경기장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조태룡 대표가 이렇게 사무실로 출근하지도 않으면서 상근직 급여를 수령했다는 점이다.

강원FC는 도민의 혈세로 운영된다. ⓒ강원FC

활동비만 한 달에 300~400만 원

경영지원팀은 조태룡 대표의 행적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돈을 쓰기 위해서는 ‘先품의’를 해야 하는데 조태룡 대표가 이미 돈을 써놓고 ‘後품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어떤 목적으로 예산을 썼는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일단 내역서를 먼저 보고 거기에 맞게 품의서를 작성했다. 경영지원팀 판단으로는 과한 지출이 많았다. 비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영수증 처리를 요구하는 식이다. 강원도의 지원금으로 충당되는 돈인데 이렇게 사무실에 출근하지도 않는 대표가 여기저기에서 돈을 쓰고 거기에 맞게 우리가 ‘後품의’를 해야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조태룡 대표가 쓴 활동비는 한 달에 300~400만 원씩이었다. 물론 이는 그의 월급과는 별개의 돈이었다. 한 내부 관계자는 조태룡 대표의 지난 해 활동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조태룡 대표가 지난 해에만 활동비를 무려 700만 원이나 초과 사용했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으면서 상근직 급여를 받았고 여기에 활동비까지 마구잡이로 썼다.” 조태룡 대표는 최근 구단이 마케팅 행사를 통해 수령한 항공권 바우처도 개인 목적으로 쓴 사실까지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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