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모나코는 레오나르도 자르딤 감독의 지도아래 이번 시즌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팀으로 떠올랐다.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ㅣ남윤성 기자] 이번 시즌 리그앙은 굉장히 흥미롭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파리생제르망이 리그를 지배했지만 올시즌엔 OGC니스와 AS모나코의 강한 견제에 다소 주춤하고 있다. 리그앙 클럽들의 리그에서의 좋은 흐름은 유럽대항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파리와 모나코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매력적인 축구스타일로 주목을 받았고 올림피크 리옹도 유로파리그에서 계속해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프랑스 리그는 재정적인 불안과 리그 경쟁력의 상실로 유망한 선수들을 해외에 판매하는 ‘셀링 클럽’으로 전락해왔다. 하지만 보르도, 생테티엔, 마르세유 등 과거 리그앙을 이끌었던 전통 클럽들이 안정적인 재정 구조와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축구팬들의 리그앙에 대한 관심은 아직 적은 편이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시리즈를 통해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 편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AS모나코다. 참고로 킬리안 음바페는 ‘주목해야할 10대 선수’편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재능 넘치는 측면 수비자원

레오나르도 자르딤 감독은 15/16시즌이 끝나자마자 벤자민 멘디와 지브릴 시디베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희망했다. 그리고 발 빠르게 영입에 착수한 끝에 파리생제르망과 아스날 등 여러 빅클럽들을 제치고 이들의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번 시즌 모나코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자르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멘디와 시디베는 경기 내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이번 시즌 모나코에 전진과 속도, 기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1. 벤자민 멘디

국적: 프랑스

생년월일: 1994년 7월 17일

신체조건: 185cm, 85kg, 왼발

포지션: 좌측 사이드백

장점: 피지컬, 크로스

약점: 민첩성, 집중력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벤자민 멘디는 한 시즌 만에 모나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팀 동료에게 향하는 멘디의 크로스는 정말 일품이다.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US팔레조에서 공격수로 성장한 멘디는 르아브르AC에서 사이드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17살에 리그두(2부)에서 데뷔했다. 이후 프랑스 남쪽의 항구도시 마르세유로 이적하며 1부 리그에 발을 내딛은 멘디는 빠르게 재능을 드러냈다. 멘디의 가장 큰 장점은 185cm, 85kg에 이르는 압도적인 피지컬이다. 사이드백으로는 큰 신장 때문에 속도나 민첩함이 부족할거라 생각한다면 오해다. 오히려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해 성큼성큼 뛰면서 가속도를 붙여나간다. 멘디는 드리블하며 위쪽으로 전진하기보다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타이밍을 보다가 순간적으로 전진해 공을 받는 것을 선호하는데, 거리를 가리지 않고 시도하는 크로스의 속도와 높이는 위력이 굉장하고 궤적도 매우 날카롭다. 실제로 이번 시즌 멘디가 기록한 7개의 어시스트는 팀 내 최다 기록에 해당한다.

2. 지브릴 시디베

국적: 프랑스

생년월일: 1992년 7월 29일

신체조건: 182cm, 71kg, 오른발

포지션: 좌·우측 사이드백

장점: 개인 기술, 크로스, 판단력, 활동량

약점: X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벤자민 멘디는 한 시즌 만에 모나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팀 동료에게 향하는 멘디의 크로스는 정말 일품이다.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왼쪽에서 멘디가 올려주는 크로스를 반대편의 사이드백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상황은 상대 수비수들의 입장에서 상당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멘디와 시디베는 올시즌 이러한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번 시즌 모나코에 합류한 시디베는 사이드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르딤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아래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펼쳐내고 있다. 게다가 좌우에서 활약이 가능한 시디베의 존재는 활동량이 많은 모나코 사이드백들의 로테이션을 통한 휴식을 가능하게 한다. 멘디와 토마스 르마가 위치한 왼쪽에서 다소 직선적인 플레이가 펼쳐지는 반면 시디베와 베르나르도 실바가 호흡을 맞추는 모나코의 오른쪽은 굉장히 창의적이고 유기적이다. 시디베와 실바는 중앙과 사이드를 오가면서 모나코에 속도 있고 다양한 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3. 알마미 투레

국적: 말리

생년월일: 1996년 4월 28일

신체조건: 183cm, 72kg, 오른발

포지션: 우측 사이드백

장점: 밸런스, 스피드, 개인 기술, 적극성

약점: 집중력, 판단력, 경험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벤자민 멘디는 한 시즌 만에 모나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팀 동료에게 향하는 멘디의 크로스는 정말 일품이다.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1996년생인 알마미 투레는 데뷔이후 줄곧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활약했다. 모나코 유스 출신으로 15살부터 성인리그인 CFA(4부)에서 활약한 투레는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014년 레오나르도 자르딤이 모나코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1군에 데뷔한 투레는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출장횟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특히 훌륭한 신체 밸런스와 발밑 기술을 이용한 적극적인 전진은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기 충분하다. 비록 페널티박스 부근에서의 수비적인 반응이 늦고 서서 수비하기보다는 태클의 시도가 잦아 돌파를 허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극복가능한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현재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윙백 자원들과 함께 훈련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투레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완성도 높은 중앙

4. 티에무에 바카요코

국적: 프랑스

생년월일: 1994년 8월 17일

신체조건: 184cm, 72kg, 오른발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장점: 피지컬, 개인 기술, 침착성, 수비 기여도

약점: 스피드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벤자민 멘디는 한 시즌 만에 모나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팀 동료에게 향하는 멘디의 크로스는 정말 일품이다.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유소년 시스템을 자랑하는 스타드 렌에서 성장한 티에무에 바카요코는 10대 시절엔 그다지 주목받는 유망주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CFA2(5부)에서 활약하던 2012년에는 무릎 반월판 이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성장은 더욱 더뎌졌다. 하지만 이듬해인 13/14시즌 부상을 극복하고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바카요코는 클럽의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던 필립 몽타니에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했고 시즌이 끝나고 모나코로 이적했다. 바카요코의 강인한 성격은 모나코에서도 나타났다. 한 시즌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님을 증명하듯 기량을 갈고닦은 바카요코는 이번 시즌 완전히 만개한 모습이다. 유소년 때부터 갈고닦은 탄탄한 기본기와 기복없는 플레이는 바카요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중앙미드필더로서 매우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갖춘 바카요코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지는 않지만 훌륭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친다. 아직 22살 어린 나이지만 압박을 침착하게 풀어 나오는 모습에서는 베테랑의 여유가 느껴진다. 주로 중앙에 위치하면서 수비라인을 일차적으로 보호하고 좌우로 향하는 전환패스를 전달하다가도 틈이 보이면 중앙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위협적인 상황들을 만들어내는데 능하다. 탄탄한 기본기를 통한 돌파 능력과 긴다리를 활용하는 드리블 동작은 같은 국적의 폴 포그바를 연상케 한다. 지난 1월 유로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가 사진의 꿈의 무대라고 밝힌 바카요코는 현재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등 잉글랜드의 빅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다.

5. 파비뉴

국적: 브라질

생년월일: 1993년 10월 23일

신체조건: 188cm, 78kg, 오른발

포지션: 좌·우측 사이드백, 중앙 미드필더

장점: 개인 기술, 스피드, 크로스, 활동량

약점: X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벤자민 멘디는 한 시즌 만에 모나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팀 동료에게 향하는 멘디의 크로스는 정말 일품이다.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개인적으로 파비뉴는 이번에 소개하는 선수들 중에서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라고 생각한다. 2013년부터 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파비뉴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우측 사이드백으로 이름을 알렸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 그리고 준수한 수비능력까지 갖췄던 사이드백 파비뉴는 이번 시즌부터 완전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몇 차례 중앙에서 플레이했던 경험이 있어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다 하더라도 이정도로 중앙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사이드백을 필요로 하는 클럽들의 구애를 받았던 파비뉴는 현재 유럽 내 모든 클럽들이 영입을 희망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파비뉴는 중앙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활동량, 침착함을 갖췄다. 이번 시즌 중앙에서 함께 발을 맞추고 있는 바카요코와의 호흡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공격과 수비에서 무리한 시도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리하게 상대를 막아내기보단 타이밍을 보면서 인터셉트를 시도한다. 전방으로 빠르고 간결하게 패스를 전달하면서 모나코 역습축구의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시디베, 실바와의 오른쪽 측면 조합과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호흡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들 조합의 능력은 이미 지난 맨체스터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파비뉴는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맨시티를 벼랑 끝으로 내몰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파비뉴는 레알마드리드 시절 자신을 모나코로 떠나보냈던 조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다가올 이적 시장에서 파비뉴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모나코 공격의 첨병

6. 베르나르도 실바

국적: 포르투갈

생년월일: 1994년 8월 10일

신체조건: 173cm, 64kg, 왼발

포지션: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장점: 창의성, 개인 기술, 드리블, 패스

약점: 피지컬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벤자민 멘디는 한 시즌 만에 모나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팀 동료에게 향하는 멘디의 크로스는 정말 일품이다.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베르나르도 실바는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에 이은 모나코의 또 다른 작품이다. 실바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볼을 다루는 센스는 이번 시즌 모나코에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제공한다. 실바는 피지컬적인 약점을 뛰어난 축구 지능과 센스로 극복하면서 거칠고 신체적으로 강한 리그앙에서 최정상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기술적으로는 완벽에 가까운 실바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맨시티의 다비드 실바와 마찬가지로 왼발이 주발이고 플레이 스타일도 매우 흡사하다. 개인적인 수비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를 지원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현재까지 모든 대회에서 8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실바는 현재까지 모나코의 가공할만한 공격력의 일등 공신이다.

7. 토마스 르마

국적: 프랑스

생년월일: 1995년 11월 12일

신체조건: 170cm, 58kg, 왼발

포지션: 측면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장점: 개인 기술, 스피드, 드리블, 데드볼

약점: 피지컬, 꾸준함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벤자민 멘디는 한 시즌 만에 모나코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팀 동료에게 향하는 멘디의 크로스는 정말 일품이다.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SM캉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토마스 르마는 15/16시즌을 앞두고 모나코에 합류했다. 20살에 불과했지만 앙토니 마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왔고 첫 시즌에만 34경기에 출전해 5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모나코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엔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벌써 11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킥을 장착한 르마는 측면에서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찬스를 만들어가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러한 르마의 활약은 자연스레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과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

자르딤이 14/15시즌 모나코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모나코는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할 만큼 수비적으로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이번 시즌엔 젊은 재능들이 중심이 되어 유럽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으로 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감독은 레오나르드 자르딤으로 같다는 점이다. 유능한 감독의 지도아래 매력적인 팀으로 진화한 모나코의 젊은 재능들에 유럽 전역이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시즌에도 모나코의 유니폼을 입고 스타드 루이 II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될까. 또한 자르딤은 앞으로 모나코를 어떻게 진화시켜 나갈까. 모나코의 미래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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