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케이지 ⓒ UFC공식인스타그램

[스포츠니어스| 윤채영 기자] 흔히 격투기를 아느냐 물어보면 " 그거 UFC 아니야?"라는 대답을 종종 듣곤 한다. 격투기에 대해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UFC를 떠올린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UFC 이외에도 격투기 단체들이 꽤 많다. 아직까지 유명세를 떨치지 못하지만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단체와 그 단체에 소속된 선수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격투기를 대중적인 스포츠로 만들기에 큰 발판을 마련 해 준다.

UFC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리그였던 PRIDE FC(일본)의 경기가 2007년에 종료된 후 K-1과 함께 세계 2대 이종 종합격투기로 꼽히게 된다. 이종 격투기 방식에는 입식과 종합으로 나뉜다. 1993년 미국에서 시작한 UFC는 입식 타격에 그라운드를 활용한 유술기, 그래플링이 포함된 종합격투기이다.

최고의 자리에 서기 전까지 위기도 있었다. UFC 설립자 호리온 그레이시는 미국에서 무규칙 격투기 대회를 개최해 이슈가 되었다. 고 수입을 확보해 대회가 자리매김 하나 했으나 폭력성으로 인한 비난이 빗발친 후 무규칙 경기는 금지 됐다. 그 후 제대로 된 룰 도입, 전문적인 심판 육성 등의 갖가지 노력으로 대중적인 스포츠 반열에 오르게 됐다.

Bellator MMA ⓒ Bellator MMA공식 페이스북

벨라토르 (Bellator MMA)

UFC와는 꽤 큰 격차로 미국에서 2위 종합격투기 단체지만 명실상부 세계 2위이기도 하다. 북미에는 여러 MMA 단체들이 있지만 유일하게 벨라토르만 UFC와 라이벌을 자처하는 단체이다. 또한 벨라토르에 입성하면 다시 UFC로 돌아갈 수 없게 독점 계약을 한다.지난 해 9월 킥복싱 단체인 'Glory'와 연합해 다이너마이트 대회를 유치했고 그 이후 KBS N 스포츠 중계를 통해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K-1(일본 킥복싱 단체)

K-1이라는 이름에는 나름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킥복싱, 가라테, 쿵푸, 권법등 입식 타격기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알파벳 머리글자 K를 따서 만들었다. WGP(world grand prix)토너먼트는 K-1만이 가진 특수성이다. 이와 70kg 미만 체급 토너먼트인 K-1World MAX 단 두 체급으로만 나눠져 있다. 역사적으로 '무체급'을 숭상하는 일본의 분위기에 맞춰 생긴 토너먼트이다.

'K-1의 시대'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정도회관 이시이 관장은 K-1을 위해 탈세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고 그것은 곧 사실로 밝혀졌다. 그 후 후지TV의 타니가와 프로듀서가 시합을 주최 해 나갔다. 선수들의 실력보다는 엔터테인먼트성을 강조한 대회들이 열렸고 최홍만 역시 이때 발탁됐다. 막장 매치들은 처음엔 꽤 화제거리가 되는 듯 했으나 실망한 격투기 팬들은 등을 돌렸고 시청률과 인기도 동시에 바닥으로 치닫았다. 이후에도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문제가 있었고 마침내 K-1의 경영난으로 몰락을 면치 못했다.

Bellator MMA ⓒ Bellator MMA공식 페이스북

 

ROAD FC (ROAD Fighting Championship)

우리나라 종합 격투기 단체로 2010년에 정문홍이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정문홍 대표의 자비로 운영했으나 여러군데에서 후원이 들어와 더욱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됐다. ROAD FC 정규대회 전에는 언더카드 '영건스' 경기도 볼 수 있다. 프로가 되기 위한 발판에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이기에 그에 걸맞는 대단한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종합 격투기 단체라고 칭할 수 있으나 명성에 비해 여러 논란도 많았다.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대회 준비에 힘쓰기 보다 선수들의 자극적인 이슈거리를 통해 홍보하기 급급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더욱 명성있는 종합 격투기 단체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노이즈마케팅으로 단순히 사람들을 끌어당기기에 힘쓰기 보다는 좋은 경기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TOP FC (TOP Fighting Championship)

2013년 코리아탑팀에서 설립한 TOP FC도 우리나라 종합 격투기 단체이다. ROAD FC와 라이벌이라는 말이 많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인지도는 ROAD FC가 높다. 주로 격투기 매니아들을 공략해서 큰 화제거리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ROAD FC에 비해 해외선수와의 경기 수가 적다. 더 빠른 도약을 위해서는 해외선수들과의 교류도 필요해 보인다.

MAX FC (MAX Fighting Championship)

K-1의 부진에 따른 국내 입식 격투기의 장기침체에 따라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다. 정통 입식타격의 부흥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2015년에 만들어진 신생 입식격투기 단체로 전국구 대회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국내에 실력 좋은 선수들은 많지만 마땅한 메이저 급 대회가 없는 탓에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질 좋은 경기들을 통해 K-1이 누렸던 인기와 명성을 MAX FC에서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ALL FC (ALL Fighting Championship)

ALL FC는 지난 7월 일산킨텍스에서 첫 대회가 열린만큼 다른 격투기 단체에 비해 생소하다. 국내 종합 격투기단체인 ROAD FC와 TOP FC의 뒤를 이어 격투기 시장을 한층 더 생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첫 경기를 시작으로 벌써 다섯번 째 경기까지 치뤄졌다. 신생 단체인 만큼 홍보를 통해 팬들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ALL FC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기존 격투기 단체와는 룰이 다르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격투기 단체들은 총 3라운드로 각 경기당 5분이 주어지는 반면에 ALL FC는 1라운드 10분단판으로 승부를 본다. 상대적으로 KO 승의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선수들의 화끈한 경기력이 볼만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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