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과연 오승환은 WBC에 출전할 수 있을까?

오승환의 WBC 출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본격적으로 오승환의 발탁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야구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은 이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아직 WBC 대표팀이 구성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단은 WBC 한국 대표팀 수장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의 발언이었다. 그는 최상의 전력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며 "감독이 되고 나니까 오승환이 더 절실하다. 꼭 필요하다"고 말해 오승환을 WBC 대표팀에 승선 시키고 싶다는 희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김인식 감독이 "발탁하겠다"는 말 대신 "발탁 시키고 싶다"고 얘기한 이유는 다름아닌 오승환의 신분 때문이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은 사실 국내에서는 뛸 수 없는 신분이다. 징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오승환은 불법 도박에 연루됐다. KBO는 오승환에게 품위 손상 규정 위반을 근거로 72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단, 국내 리그 복귀에 한해서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승환이 불법 도박에 연루됐을 당시 소속은 일본 프로야구(NPB)였다는 것이었다. 그의 불법 도박은 KBO리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한국 국적의 선수인 만큼 KBO가 나서서 중징계를 내렸다.

징계와 국위 선양의 가운데서 KBO도, 야구계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비록 국제대회와 오승환에게 내려진 징계는 상관관계가 없지만 징계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오승환을 WBC에서 제외해야 한다. 하지만 국가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WBC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오승환의 헌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게다가 이번 WBC 1라운드는 한국의 고척돔에서 열린다.

결국 선택은 오승환이 해야 할 일이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는 WBC 출전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그의 WBC 출전을 놓고 야구계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만큼 그의 실력은 뛰어나고, 그의 징계는 무겁기 때문이다.

[사진 = 오승환 ⓒ 세인트루이스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