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아주대학교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안성=조성룡 기자] 하석주 아주대학교 감독이 부진에 빠져 있는 전남 드래곤즈를 향해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경기도 안성의 신안CC에서 열린 제 1회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와 프렌즈 자선골프 대회에 반가운 인물이 등장했다. 하석주 감독이다. 그는 2014 시즌 이후 대학 축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주대에서 선수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정장이나 축구 훈련복이 아닌 골프 의류를 입은 하 감독의 모습은 신선했다.

'한가하게 골프냐'라고 말할 수 있지만 요즘 하 감독은 그 누구보다 바쁘다. 아주대학교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한국대학축구연맹 기술이사의 일까지 맡고 있다. 이번 대회도 겨우 짬을 내 참석했다. 현재 20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제 4회 아시아대학축구대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경기를 보다가 새벽에 겨우 왔다"고 피곤함을 살짝 드러낸 그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태백에서 안성까지 먼 거리를 달려왔다.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취지로 열리는데 참석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하 감독은 "유소년 축구를 돕는 이런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주대학교 후원회장 등 여러 분을 함께 모시고 왔다"고 소개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K리그는 챙겨 볼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결과는 챙겨보려고 노력한다는 하 감독이다. 특히 전남의 경기 결과는 항상 지켜보고 있다. 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남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전 하위권을 전전하던 전남은 당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꿀 수 있는 팀이 됐다. 이후 그는 노상래 現 전남 감독이자 당시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물려줬다.

그 때와 지금의 전남은 다르다. 현재 전남은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7경기 째 무승을 기록하며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승리는 8월 2일 상주전이었다.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는 셈이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강등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자칫하면 언제든지 11위로 내려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전남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그는 안타까움을 표한다.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결과는 매번 챙기고 있다"는 하 감독은 "시즌 초에는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흐뭇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이 되니 부진에 빠진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만 이기면 될텐데…"라고 걱정어린 표정을 짓는다.

그는 이 고비를 전남의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서 넘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은 모두가 다 힘들 시기일 것이다. 구단 프런트, 선수단, 팬 등 어느 누구도 힘들지 않을 사람이 없다. 고비만 넘기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럴 때는 하나가 되야한다. 전남은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후배인 노상래 감독에게도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와 한 팀에서 수석코치직을 수행했던 노 감독이다. 그 당시에도 고비가 왔을 때 슬기롭게 넘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도 노 감독은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처럼 고비를 넘긴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능력 있는 감독이다"라고 노 감독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한편 경기도 안성의 신안CC에서 열린 제 1회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와 프렌즈 자선골프 대회는 사단법인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자선 골프 행사로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 발전 및 불우이웃 기금 마련을 위해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기업인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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