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이흥실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안산 그리너스 이흥실 감독이 제자 라울과 장혁진의 도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안산 그리너스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안산은 2위 부산을 맞아 선전했으나 후반 44분 홍진기에게 헤더 선제 결승골을 실점하며 0-1로 패배했다. 막판 한 방에 무너진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산 이흥실 감독은 "홈 경기에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줬는데 패배했다"면서도 "막판에 실점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짧은 경기 후 소감을 말했다.

안산에 있어 쉽지 않은 경기였다. 주요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도 나시모프 한 명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라울과 루카는 부상 중이다. 계속해서 재활 중이다. 라울은 다음 경기에 나올 수도 있다. 사실 나시모프도 무릎이 조금 좋지 않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게다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의 조합을 만들기가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라고 토로했다.

부산보다 전력 상 열세인 안산은 역습을 통해 경기를 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카운터 어택을 노렸다"라고 인정한 이 감독은 "라울 등 스피드 있는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득점이 조금 수월했을 것이라고 본다. 한건용이나 이민우 등은 개인 기량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스피드가 조금 떨어진다. 백 쓰리의 상대 수비를 뚫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현재 안산의 위치는 승격 플레이오프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쓴웃음을 지은 이 감독은 "욕심은 내지 않겠다.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경기, 여기에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순위와 상관 없이 자신들의 경기를 꾸준히 하겠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는 한 가지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제자들의 개인 타이틀 수상이다. 라울은 득점왕, 장혁진은 도움왕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라울은 아직까지 말컹과 차이가 있다"라고 말한 그는 "라울은 본인이 조금 더 욕심을 가져야 하고 장혁진은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지쳐보인다. 하지만 잘 보완해서 끝까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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